저금리 시기 부채 늘인 아시아 기업들 채무불이행 위험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7689개 비금융기업의 이자부 부채 잔액이 12조7581억 달러(약 1경6935조 원)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저금리 시기 부채 비중을 높여온 아시아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좀비기업’이 대폭 늘었다.
12일 기업조사업체 QUICK·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7689개 비금융기업의 이자부 부채 잔액은 12조7581억 달러(약 1경6935조 원)에 달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조6000억 달러(약 8761억 원)에 비해 92% 증가한 수준이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자 부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자지급액은 약 1250억 달러(약 166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향후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디스는 2분기 전 세계 디폴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48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저금리에 부채를 늘려온 아시아 기업들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기업들이 저금리 시기 부채를 크게 늘려 현재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부채 수준이 높아졌다"며 "이는 금리 인상과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세계부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비금융기업 부채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8.4%로 전 세계 34개국 중 다섯번 째로 높았다.
또한 지난 1년 간 한국의 기업부채비율은 3.1%포인트 증가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의 이자보상배율 1미만의 기업부채 비중은 22.1%로 세계 평균(16.8%)과 아시아 평균(13.95%)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한계기업의 비중도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장사 한계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상장사의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년 간 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30.8%에 달해, 미국 28.2%, 일본 11.4%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그 해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전체 상장사 중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디폴트 가능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히토츠바시대학 다무라 토시오 교수는 "저금리 덕분에 적은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해 온 '숨은 좀비 기업'의 재무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