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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강석훈 회장, HMM 매각불발 감수… 대한항공 합병 무산시 3조6000억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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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강석훈 회장, HMM 매각불발 감수… 대한항공 합병 무산시 3조6000억 날아가

국회 국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무산시 3조6000억 공적자금 회수 어려워"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4일 HMM 매각 관련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3조6000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관련해선 노조를 지속해서 설득하겠다며 부산 이전을 전제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맞다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이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HMM 매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본점 부산이전 등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HMM 매각 관련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HMM 매각 측은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선정한바 있다. 다음 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산은은 연내 HMM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HMM의 매각가격이 5조∼7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세 후보 모두 ‘새우가 고래를 먹는 격’이어서 유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대한·아시아나 항공 합병에 대해 "해외 경쟁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슬롯을 양도하고 화물 운송을 매각하면 합병이 되더라도 수익이 늘어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조치로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그동안 아시아나아 투입됐던 3조 6000억원의 공적자금은 회수할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석훈 회장은 "합병의 당사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합병에 임하는 저희의 자세는 전반적으로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두번째는 고용 보장, 세번째는 소비자 이익 침해 최소화, 네번째로는 전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장단기적인 효과를 다 분석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합병이 성공한다면 자금 회수 문제는 아시아나 항공에 인수자금으로 준 1조5000억원의 영구채 부분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이 불발된다면 기존에 투입한 3조여원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나에 국민의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EU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EU의 기준을 많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에는 EU가 항공사 합병 시 슬롯을 내놓는 경우로 승인을 해줬는데 요즘에는 그 기준이 강화된 부분이 있어 늦어지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을 쏟아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60개 산은 지점 중에 8개가 동남권에 있는데 이는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편이고 해양산업금융본부, 동남권투자금융센터 등 본부급 부서가 이전하면서 이미 수도권에 맞먹을 정도로 산은이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굳이 본점까지 부산으로 이전하려 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동남권의 경제 부흥과 경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더 많은 인원들이 가려 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우리나라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동남권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나 그린 전환을 적극적으로 해야 그 지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그 자금 수요만 해도 굉장히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주 의원은 “제조업 재도약에 산은이 도움될 것이라고 하는데 금융 수요라고 하는 건 특정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금수요가 따라가는 게 일반적”이라며 “산은이 이전한다 해서 과연 동남권의 제조업에 부흥을 위한 적절한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서울 지역에서는 이미 VC(벤쳐 캐피탈)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왜 굳이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가에 대한 정치적 논리 외에 경제적 논리가 무엇인가가 충분히 설명될 수 있어야 된다"며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담론 외에 산업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를 위한 산업은행의 논리는 무엇인가가 명확해져야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법안소위가 시작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 산은이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위원들을 찾아 뵙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