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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손보협회장 관출신 우세… '금융당국과 가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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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생·손보협회장 관출신 우세… '금융당국과 가교' 기대

생보협회장 성대규·임승태·윤전식 물망
손보협회장 유광열·이병래·허경욱 부각

(왼쪽부터)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전식 전 의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사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전식 전 의원.


최근 은행연합회장이 선출된 이후 생·손보협회장 인선도 본격화되면서 차기 수장에 어떤 인물이 내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는 양 협회 모두 '관출신' 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하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보협회장 후보에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등 금융권을 경험한 관료 출신과 정치권 인사인 윤진식 전 의원도 함께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자리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밝혔던 DGB생명 김성한 대표는 출마를 고사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유력 후보로 언급되던 성대규 신한라이프 전 사장의 경우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이 되면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 전 회장이 오르면서 '관출신'이 우세할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을 뒤엎었다는 평가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의 경우 KDB생명 매각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2차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도 후보를 결정짓지 못했다.

당초 생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낼 예정이었으나 의견이 분분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회추위에 참석자들 상당수는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음 회의에 이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생보협회는 오는 24일 열리는 3차 회추위에서 최종 단독 후보를 낼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도 정지원 현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22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인선에 돌입했다.

손보협회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을 인선하기 위한 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손보협회장 후보로는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와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등 경제관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손보업계의 경우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상품이 많아 정부의 입김이 센 데다 관련 법제도의 변화에 따라 수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관 출신’ 협회장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급된 인물들 중 유력한 후보로는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손보업계 고위 관계자 몇몇 사이에서 유력한 차기 협회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3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한 1999년 초기부터 비은행감독과장, 보험감독과장을 지냈고 2008년 금융위원회에서는 보험과장, 금융서비스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친 뒤 현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품과 실력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협회의 차기 회장 인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열리는 총선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공천 이후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들이 이른바 ‘보은 인사’로 생·손보협회장에 내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때문에 양 협회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협회장의 경우 유력 후보로 언급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뒤바뀌는 변수가 잦았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협회의 경우 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관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번 은행연합회장이 '민출신'에서 선출된 데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중 하나는 윤복현 원장 취임 이후 한층 강화된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연합회장이 전통적인 관 출신 선호 기조에도 민 출신이 선출된 것은 높아진 당국의 통제 수위에 피로감을 느낀 금융권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관 출신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통제 우려 및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