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은 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OECD 발표를 더 자세히 공부해야겠지만 (OECD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성장률 예측을 높게 잡았다"면서 "(OECD가 미국과 중국의 높은 성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내년은 2.1%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종전 전망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은 0.1%포인트(p) 낮춰 잡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한국 경제가 1.4%, 내년은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최근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9월 전망(1.5%) 대비 0.1%p 낮춰 잡고, 내년 성장률은 2.3%로 당초 전망(2.1%)보다 0.2%p 상향했다. 올해는 한은과 OECD의 전망치가 같았지만 내년도 성장 경로에 대해 다른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이 총재는 "저희(한은)도 내년 2.1% 예측을 할 때는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상방으로 될 가능성도 있고, 하방으로 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틀리더라도 수출이 잘돼서 (경제성장이) 더 좋았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성장률 발표가 있으면 몇 %를 찍었다보다 전제 조건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