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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협회 "회비 더 내라" 법인계좌 가압류… 대부업 접는 OK금융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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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협회 "회비 더 내라" 법인계좌 가압류… 대부업 접는 OK금융과 갈등

OK금융 "10월 대부업 라이선스 반납…회비 완납해"
대부협회 "1년치 회비 온전해 내야 압류 풀어줄 것"

서울 중구 한 건물에 대부업체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서울 중구 한 건물에 대부업체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OK금융그룹이 한국대부금융협회(대부협회)와 잔여 회비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지난 10월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 손을 뗐지만 대부협회가 회비 정산이 다 안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부협회가 러시앤캐시의 법인 계좌를 압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들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협회는 회비 미납 사유로 러시앤캐시의 법인계좌를 가압류하고 풀어주지 않고 있다.

국내 1위 대부업체였던 러시앤캐시는 현재 금전대부업 사업권을 금융당국에 반납하고 법인만 남아 있는 상태다. OK금융은 러시앤캐시의 사명을 'OK넥스트'로 변경하고 앞서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원캐싱(현 OK네트웍스), 미즈사랑 등의 계열사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하지만 대부업계를 대표하는 법정단체인 대부협회가 러시앤캐시의 법인 계좌를 압류하고 이를 풀어주지 않으면서 OK금융은 신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앤캐시의 법인 계좌가 압류된 것은 지난 4월부터 회비 납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 OK금융이 대부업 조기 철수를 계획하면서 4월부터 회비가 계속 밀렸고 납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부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법원에 채권 가압류를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업을 접을 준비를 하다보니 협회비 납부를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러시앤캐시 법인 계좌가 압류되자 OK금융은 대부업 철수 과정에서 밀린 회비를 전액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엔 회비 산정이 문제가 됐다.

대부협회는 러시앤캐시가 협회비 3개월치 더 내야 한다며 계좌 압류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 OK금융이 올해 연회비를 연초부터 10월 19일까지 일할 계산해 납부했지만 정관상 연회비는 연말까지 1년치를 온전히 내야 한다는 게 대부협회의 주장이다.

대부업체들은 법정단체인 대부협회에 대출자산, 영업수익, 매출액 등에 비례해 회비를 차등 납부한다. 업계 1위였던 러시앤캐시가 매월 대부협회에 납부했던 협회비는 월 1500만~2000만원 수준로 알려져 있다. 결국 러시앤캐시가 대부협회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최대 6000만원 정도 회비를 더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부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원이 기 납부한 회비는 회원이 중도에 탈퇴하거나 제명되더라도 반환하지 않는다'라고 규정돼 있을 뿐 중도 탈퇴하는 경우 1년치 회비를 모두 납부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OK금융 관계자는 "지난 10월 19일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반납시까지의 협회비를 모두 납부 완료했다"면서 "러시앤캐시에 앞서 대부업을 접은 원캐싱, 미스사랑 탈퇴시에도 한 해 회비를 다 내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대부업계 일각에선 대부협회가 업계 1위로서 가장 많은 회비를 부담했던 러시앤캐시의 이탈로 재정 감소가 불가피해지자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올해 들어 조달비용 증가와 낮은 수준의 법정 최고금리(연 20%)로 대부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리면서 러시앤캐시의 3개월치 회비가 아쉬울 만큼 대부협회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국내 1위 대부업체가 조기 철수한 것도 고작 3개월치 회비를 놓고 대부협회와 다투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고 현재 대부업계가 처한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중소 대부업체들은 하루하루 생존이 버거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