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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불발 위기] "태영건설 자구안 무성의" 질타… 정부는 법정관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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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불발 위기] "태영건설 자구안 무성의" 질타… 정부는 법정관리 대비

정부부처·채권단 연쇄회동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브리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브리핑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태영건설의 무성의한 자구안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태해결 시한으로 최후통첩한 주말에도 태영건설이 뼈를 깎는 자구안을 제시하지 않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결은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정부는 이미 법정관리를 대비해 부처, 채권단과 연쇄회동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태영이 SBS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채권단, 대통령실까지 전방위 압박에 나섰지만 태영건설은 진정성 있는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은은 오는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채권단 1차 협의회 결의에서 75%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연쇄회동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모여 태영건설 사태를 논의했다. 앞서 박성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8일에는 산업은행, 5대 은행 등 주요 채권단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여전히 채권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5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고 공시한바 있다. 태영 측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금액인 416억원을 출연해 태영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는 대신 티와이홀딩스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지원되는 자금이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채권단의 불만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 부행장들은 태영건설 부실 관련 계열주 책임, 자구계획의 내용과 이행 상황, 향후 워크아웃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채권자들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은행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협력업체, 수분양자, 여타 채권자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질타했다.

채권은행은 계열주가 금융채권자를 포함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채권은행은 "이와 같은 기본 전제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1차 협의회 결의일인 1월 11일까지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돼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은행은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임광복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