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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불씨] 채권단 요구 수용·오너 지분 담보 제공… "물밑 협상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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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불씨] 채권단 요구 수용·오너 지분 담보 제공… "물밑 협상 통했다"

기존 제시한 4가지 자구안 채권단 요구대로 수용
오너 일가 보유 지주사 지분 담보로 제공할 듯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기획재정부이미지 확대보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제시한 마감시한 종료를 앞두고 태영그룹 측이 추가 자구(自救)계획을 제시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버티기로 일관하던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 요청에 따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등 자구안을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 TY홀딩스 지분도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려면 오는 11일 채권단 협의회까지 전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날 금융당국에 이미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의 이행을 약속하는 동시에 채권단에 추가 자구계획을 전달했다.

태영그룹 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전액(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 이미 제출한 4가지 자구안을 모두 채권단의 요청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또 여기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주사(TY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이날 오전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은행 등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이행을 약속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려면 오는 11일로 예정된 채권단 협의회까지 전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의 견해차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히 태영그룹이 지난 3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이 중 일부를 지주사인 TY홀딩스 연대채무를 갚는 데 쓰면서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크게 반발했다. 또 오너의 사재 출연이나 지주사·SBS 지분 활용을 제시하지 않아 오너 일가가 태영건설을 살리려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태영그룹이 최초 제시한 자구안을 놓고 "제 살이 아니라 남의 살을 깎는 안"이라고 혹평하면서 11일 채권단 협의회 전 마지막 주말인 7일까지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결국 태영그룹이 정부의 요구를 수용했고, 정부도 태영그룹이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이 확인되는 경우 워크아웃에 동의해 달라고 채권단을 설득하면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만약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법정관리(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모든 상거래 채권이 동결돼 협력업체가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