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4원 오른 1344.2원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 원·엔·위안화 환율 동조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의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월러 이사는 16일(현지 시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변화는 신중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러 이사가 지난 11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상반되는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에 세 번째 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달러 인덱스는 103.3달러까지 오르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0.87%, 0.99% 하락했다.
또한 중국 중앙은행이 중기 유동성 지원 창구(MLF)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중국 증시의 반등 기대가 약화되면서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북한발 위협 등 국내외 악재들이 원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과 같이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동시에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추세적 하락세로 전환하기 힘든 국면"이라며 "1300~1350원대 등락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