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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형 보험사 ‘요양업’ 진출 속도… 韓도 올해부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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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형 보험사 ‘요양업’ 진출 속도… 韓도 올해부터 본격화

일본 1위 닛폰생명, 보험업 부진에 ‘시니어 케어’ 진출 돌파구
성장 한계 국내 보험사도 TF 구성해 ‘사업성’ 검토 착수
KB손보·KB라이프 이어 삼성·농협생명·신한라이프 출사표

요양산업이 보험사의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외 보험사들이 시니어 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요양산업이 보험사의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외 보험사들이 시니어 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생명보험사인 닛폰생명과 대형 손해보험사 삼포홀딩스 등 현지 주요 보험사 6개사 모두 요양업 진출로 새 수익을 창출하면서 우리나라 보험사도 요양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보험산업도 포화상태에 직면해 성장이 정체여서 ‘시니어 케어’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2개사가 주도적으로 요양업에 참여해 있다. 올해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도 시니어 케어 시장에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보험사들의 이종산업 진출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와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요양사업에 진출한 일본 보험사는 삼포홀딩스와 동경해상일동, 미쓰이스미토모, 아이오이닛세이도와, 소니보험그룹, 메이지야스다생명 등 총 6개사다. 일본 보험업계는 포화된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에 따른 신성장동력 창출의 필요성을 체감해왔으며 기존 본업의 특장점 활용이 가능하고 보험과 연관성이 높은 요양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일본 최대 생보사 닛폰생명이 장기요양업계 1위 기업인 니치이 홀딩스를 약 2100억엔(1조8900억 원)에 인수해 장기요양산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니치이 홀딩스 산하의 니치이학관은 지난 1968년 설립된 기업으로 요양사업, 보육사업, 의료사무업, 헬스케어사업을 하고 있다.

닛폰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개인보험 신계약은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보장금액 기준)했는데, 주력이었던 설계사 채널의 신계약 실적 부진이 위기감이 커지면서 신규 수익원 발굴이 중요해졌다. 재작년 니치이의 요양사업 영업이익은 200억엔 수준으로 닛폰생명의 전체 영업이익(6000억엔) 대비 미미하다. 그러나 평균수명 증가와 고령화로 일본 내 요양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경 250조 원으로 2022년(130조 원) 대비 2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닛폰생명은 시장 성장 이상의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험사들도 신사업으로 요양업 진출을 낙점한 상황이다. 국내 보험산업도 수년째 정체된 상황이라 신규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 보험연구원 전망을 보면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과 부채상환 등 가계의 초과저축 여력이 위축하면서 보장성보험과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각각 16.8%, 22.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제대로 된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유일하다. KB손보는 지난 2016년 보험업계 최초로 요양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시니어 케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KB라이프생명도 작년 10월 신사업 진출을 위해 KB손보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고, 현재 서울의 송파구와 서초구에서 각각 도심형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이 가시화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도 요양시장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넘어야 할 문턱도 많다. 현재 보험사들은 요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요양시설의 토지 및 건물’을 동시에 소유해야만 한다. 토지 없이 요양원만 운영할 수는 없게 돼 있다. 보험사들이 요양업 진출 시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초기다 보니) 아직 크게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는 요양사업과 연관된 고객, 서비스, 상품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규제 수준도 아직 덜 풀린 상황이라 정책 방향 등을 지켜보면서 사업성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