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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실적] 지방 금융지주사, 연간 실적 '주춤'... DGB금융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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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실적] 지방 금융지주사, 연간 실적 '주춤'... DGB금융은 '선방'

BNK·JB·DG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BNK·JB·DG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 사진=각 사

BNK·JB·DG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들의 2023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조8587억원으로 전망됐다. 상생금융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증가로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DGB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규모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DGB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들의 2023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조8587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9130억원) 대비 2.84%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실적으로는 BNK금융이 7596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1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1.5% 감소한 609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DGB금융은 지방 3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방 금융지주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한 19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생금융 비용,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희망퇴직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BNK금융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35.9% 감소한 602억원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0.02~0.03%포인트 상승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상생금융 비용이 각각 525억원, 307억원에 달해 4분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JB금융 4분기 순이익은 1180억원에서 12.4% 감소한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희망퇴직 비용이 없는데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총 영업이익이 양호하다”며 “추가 대손충당금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은 점이 양호한 실적 시현을 예상하는 배경”이라고 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금액이다.

다만 NIM의 경우 전분기 대비 0.02~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의 상생금융 비용은 약 470억원으로 4분기 중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 규모는 담보 부도시손실률(LGD) 관련과 RC값 조정에 따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은 전년도 107억원 적자에서 314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상생금융 비용 450억원 중 공통 프로그램 비용 360억원이 4분기 중 반영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담보 LGD 충당금과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4분기 대손충당금은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GB금융 산하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제기됐다. 김은갑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 부문 실적이 꾸준한 가운데 증권 자회사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증권 자회사 순이익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까지 부동산 PF 충당금 비용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4분기 부동산 PF에 대비해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 112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올해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이 예정돼 있어 높은 대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시 단기간에 영업망을 확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전국적 인지도 확대를 통한 완만한 대출 성장 기대, 은행채 발행 등에서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완화로 인한 조달금리 감소 효과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