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전반 경험한 ‘금융전문가’…꼼꼼하고 목표 달성 의지 높아
취임 1년 만에 ‘재무개선’ 뿐만 아니라 ‘실적개선’ 한번에 성공
‘여성 특화’ 보험 내세워 20·30 신규 고객 유입 주도적 역할
글로벌이코노믹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인과 금융인들의 주요 성과를 살피고, 사업 분석을 통해 투자자와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주요 최고경영자(CEO)의 활약과 기업의 성과를 집중 분석해서 소개하는 CEO돋보기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취임 1년 만에 ‘재무개선’ 뿐만 아니라 ‘실적개선’ 한번에 성공
‘여성 특화’ 보험 내세워 20·30 신규 고객 유입 주도적 역할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1965년 경상북도 고령 출생으로, 경북기계공고와 영남대학교(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TF팀장,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작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나채범 사장은 한화생명에서 영업과 전략, 기획, 재무 등 보험업 전반을 두루 경험하고 쌓은 금융 전문가다. 그는 꼼꼼하면서도 목표 달성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업계에선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나 사장는 취임 당시부터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나 사장의 지난 1년 성과를 보면 성공적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작년 당기 순이익이 29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작년 누계 장기 신계약 보험료는 641억 원,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7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여력비율 역시 작년 3분기 283.1%로 대폭 개선했다.
특히 하반기 출시한 신상품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 120억원 대비 32.7%(39억3000만 원) 증가한 159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고가치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나 사장 주도의 적극적인 성장 전략과 관계사인 한화금융서비스와의 협업 강화, 이를 통한 인보험 중심의 매출 확대로 신계약 CSM 큰 폭 성장은 지속할 전망이다.
□‘여성 특화’ 틈새 전략 통했다
나채범 사장 취임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 중심’ 마케팅 강화다. 나 사장은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6월 금융권 최초로 여성 전문연구소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Femtech)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영문 합성어로, 여성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 기술과 상품, 서비스 등을 통칭한다.
그간 20대에서 30대 젊은 고객들은 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아 업계 위기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한화손해보험은 20·30여성을 위한 보험상품이 많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LIFEPLUS 펨테크 연구소 주도로 생리와 임신, 출산, 갱년기, 폐경 등 여성 고유 생리현상과 유방암, 갑상선암, 난소·자궁암 등 고위험 질병군에 노출해 있는 여성을 위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기존 보험에서 외면받았던 난임과 출산 관련 특약을 개발해 여성 특화 상품에 반영했다.
이렇게 탄생한 1호 상품이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이다. 성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보험업계 전반에서 성장률 정체가 두드러졌지만, 한화손해보험의 여성 고객은 눈에 띄게 늘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기준 새로 가입한 여성 고객이 전년 누계 3만1367명에서 5만4974명으로 전년대비 무려 75.3% 급증했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여성 고객의 가입 성장률은 약 73.6%에 달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의 20~30대 가입자 비중이 전체 고객 중 40.3%를 차지한다. 다른 건강보험 상품의 경우 20~30대 가입 비중이 평균 25.3% 수준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약력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장)
한화생명 경영관리팀장, 한화생명 CPC전략실장(상무), 한화생명 금융OPC팀장(전무), 한화생명 기획관리팀 운영담당(전무), 한화생명 부사장,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장)(2023.3~)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