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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으로 기대감 높아졌는데… 보험주 통큰 주주환원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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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으로 기대감 높아졌는데… 보험주 통큰 주주환원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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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생명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도 주요 보험사들이 중장기적 주주환원에 대해 아직 소극적이어서 투자자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해약환급금준비금(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특성상 투자자들 기대만큼 주주환원을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페널티를 언급해 보험사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보험사들은 중장기 주주환원책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주요 보험사들이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삼성생명과 메리츠금융지주 등 주주환원책을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은 주당배당금(DPS)를 발표한 종목이거나 배당 불확실성이 큰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동양생명은 업종 내 가장 높은 기대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보험주는 1.2% 상승하며 코스피 변동률 -0.8%를 상회했지만, 개별 기업들 기준으로는 큰 차등을 보였다. 주간 기준 주가변동은 삼성생명 +11.22%, 메리츠금융지주 +9.9%, 동양생명 +7.4%, 한화생명 -6.3%, 한화손해보험 -7.3%, 미래에셋생명 -13.8%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역대급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1~3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1조4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은 아직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2차 발표가 나온 다음에야 보험사들이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배당 확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보험사들이 발표한 주주환원책은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다수의 은행 및 증권주가 자사주 소각 등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가운데 보험사들은 특히 중장기적 주주환원책 발표에서 뒤쳐지고 있다. 자본과 여력이 있는 보험사들도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끼고 있으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기대치를 하회한 주당배당금(DPS)을 발표하면서 보험주 주가는 한 주 동안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은 각 주식의 기대배당수익률에 따라 주가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월 29일 종가 기준 각 보험사의 기대배당수익률은 한화생명 4.8%, 삼성화재 5.4%, DB손해보험 5.4%, 현대해상 6.5%를 기록했다.

주요 보험사들이 중장기적 주주환원책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유는 현행 정책상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배당금 확대를 발표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준비금(준비금) 적립 규모가 과도해 배당가능이익이 제한되고 있다. 해약환급준비금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때 같이 도입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적립하는 준비금인데, 현재는 그 규모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업안정성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지속성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정도만이 자사주 소각이나 매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도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하지만 보험업법 상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다는 이슈가 있어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