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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카드' 열풍…젊은층 혜택도 안 보고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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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카드' 열풍…젊은층 혜택도 안 보고 발급

캐릭터 카드 인기…완판 지속에 품귀 현상까지

신한카드가 발급 중인 캐릭터카드.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카드가 발급 중인 캐릭터카드. 사진=신한카드 홈페이지
카드사들의 핵심 영업방법 중 하나로 ‘캐릭터 카드’가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카드 발급 시 혜택 못지않게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카드사들의 캐릭터 카드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캐릭터 카드 사업은 카드사들의 새로운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됐다. 카드사들은 신규 캐릭터 출시와 차별화된 이벤트를 통해 젊은 고객층 확보와 인지도 강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캐릭터 발굴과 적합한 디자인 적용, ‘굿즈’ 지급과 선착순 발급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캐릭터 카드 인기…완판 지속에 품귀 현상까지


2월 21일 티머니와 에버랜드 제휴로 출시된 푸바오 교통카드는 2만 장 한정으로, 공개 직후 완판을 달성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2월 1000장 한정으로 판매한 ‘KB국민 에버랜드 판다카드 푸바오 에디션’ 역시 출시 3일 만에 완판돼 4000장을 추가로 출시했고, 이 역시 완판됐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57만 장 판매 기록을 달성했으며, 신한카드가 출시한 산리오 캐릭터 카드 ‘신한 플리 체크카드’는 16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 중 캐릭터 카드 마케팅에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신한카드다. 현재 신한카드가 판매 중인 캐릭터 카드는 짱구, 원피스, 포켓몬스터, 도구리, 미니언즈, 산리오캐릭터즈, 쥬라기파크, 잔망루피, 곰표(표곰이), 도라에몽 등 총 13여 종이다. 또 신한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와 앱 내에서 모든 캐릭터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토심이·토뭉이(KB국민카드), 망그러진곰(우리카드) 등 다양한 캐릭터 카드들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 카드 마케팅이 호황인 이유

카드사들의 캐릭터 카드 마케팅이 계속되는 이유는 캐릭터 카드가 비교적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혜택이 우수한 카드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 사이에서 '캐릭터'로 차별점을 내세운 카드 발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카드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도 ‘귀여워서’ 또는 ‘소장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절찬리에 발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산리오 캐릭터 카드 발급 이유에 대해 “귀엽고 예뻐서 신청했다. 일종의 ‘굿즈’(캐릭터 혹은 팬시 상품)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캐릭터 카드의 주요 고객이 MZ세대 등 비교적 젊은 층이라는 것도 이점이다. 고령화·저출생으로 신규 고객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경에서 캐릭터 카드가 젊은 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캐릭터 카드의 주 발급 고객은 10~30대로 알려져 있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카드가 카드사에 주는 이익은 예상보다 저조한 편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이 캐릭터를 카드에 사용하려면 계약자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줘야 하는데 카드사끼리 치열한 경쟁으로 라이선스 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캐릭터 카드의 마케팅·계약 비용으로 지출되는 돈이 많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