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과 고금리로 시름이 깊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과 등 과실과 농산물 가격 대폭 상승해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다시 부동산으로 자금이 들어가면서 가계부채 부실 우려도 커질 수 있다.
19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과일, 농산물 등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자물가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를 기록하며 전월 2.8%대로 진입한 이후 재상승했다. 다른 상하방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사과 등 농산물이 +0.21%p의 가장 큰 기여도를 기록했다.
사과는 작년도 기상악화와 병충해 등으로 수확이 31% 급감했다. 검역 협상 불발로 수입이 막힌 와중에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는 앞으로 농산물 과일 물가를 잡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고, 검역 협상을 시행하는 등 정책을 시행하지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검역 협상도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7월 시즌까지 남은 물량으로 버텨야할 전망이다.
물가는 하반기나 연말에 2%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년 하반기 중 근원 물가는 2%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물가가 2개월째 상승폭 둔화가 확대됐고, 고금리에 따른 내수 둔화가 부진한 수요로 이어지며 가격 전가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에 금리인하는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3월 CPI는 3.2%를 PPI는 1.6%를 기록하며 기존 전망치 3.1%와 1.0%를 상회했다. 불안한 경제지표에 연준의 6월 금리인하설이 7월에서 9월까지 미뤄졌다. 한은도 물가안정을 확신할 때 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한은은 하반기 금리인하 시점은 5월 경제지표 보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