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000억원으로 전년(209조4000억원) 대비 50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여유 자금이 줄었다는 것은 가계의 소득이 줄었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었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율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증가율은 2022년과 2023년이 비슷한 수준으로 그만큼 소득이 늘지 않아서 (가계의) 여유 자금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며 "여유 자금이 많이 줄어든 것은 경제 상황, 금리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2년(104.5% )보다 4.1%포인트(p) 줄어든 100.4%로 집계됐다.
정 팀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00.4%로 2022년(104.5%)에서 약 4.1%p 감소했다”며 "기업부채 비율은 122.3%로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22년 34조원에서 13조원으로 21조원 급감했다. 지난해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국채를 중심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