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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PF 위기 고조…지방 저축은행 연체율 8%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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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PF 위기 고조…지방 저축은행 연체율 8% 돌파

광주·전남·전북지역 저축은행 연체율 8.1%…건전성 우려 현실화
부동산 업황 악화 장기화 시 최대 4조8000억 추가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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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저축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 위축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가 저축은행권을 덮치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건전성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금융감독원도 저축은행권의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은 8.1%로 전년(4.3%) 대비 3.8%p 올랐다. 대구·경북·강원·대전·충남·충북 지역 연체율도 7.8%를 기록하며 전년(4.3%) 대비 3.5%p 상승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권의 연체율 평균은 6.55%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구·경북·강원의 경우 10.2%까지 치솟았고, 경기·인천(8.8%), 광주·전남·전북(8.5%), 대전·충남·충북(8.4%)도 8%대로 뛰었다.

이처럼 지방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에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권의 총자산 내 부동산 PF 비중은 17.5%인데 위험성이 큰 브리지론 비중도 높은 만큼 부동산 업황 악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대 4조8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PF 관련 위기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우량 저축은행을 뜻하는 ‘88클럽’(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에 속하는 저축은행 수도 지난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88클럽’에 든 저축은행의 수는 41곳으로 1년 새 34개 줄었다.

금감원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토지담보대출을 PF대출 한도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저축은행에 3일까지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이 확정된 여신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의 수시 상각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 정리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보통 매 분기 말 1개월 전까지 정기적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 신청을 받지만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수시 상각 신청을 받게 됐다.

고금리·공사 비용 상승에 더해 부동산 경기 회복마저 지연될 경우 저축은행권의 부동산 PF 관련 부실이 더욱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