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나타났다.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높다.
코로나 19 이후 2020년부터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지난 분기 100.1%에 비해 1.2%포인트(p) 하락하며 3년 반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가계빚이 총생산보다 줄어든 것이다.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에 비해서는 6.6%p나 떨어졌다.
1년간의 가계부채 비율 감소 폭도 한국이 4번째로 컸다. 한국의 감소폭은 (-2.6%p)를 기록하며 홍콩(-3.8%p 영국(-3.5%p), 미국(-2.8%p)의 뒤를 이었다.
IIF도 한국의 부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천억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떨어뜨리는 1차 과제는 일단 달성된 셈이다.
반면 올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는 지난해 1분기와 같은 123.0%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 홍콩(261%), 중국(170.6%), 싱가포르(127.2%) 다음으로 높았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