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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금융지주 회장들… 주주가치 증대·M&A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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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금융지주 회장들… 주주가치 증대·M&A 광폭행보

'주주환원에 진심' 양종희 KB금융 회장…주가도 '껑충'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사업 성과 나타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그룹 숙원 사업 비은행 강화 '진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지난해부터 금융권 대표 장수 회장들을 대신해 각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새내기 회장들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부실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2년차,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취임 200일을 맞고 있다. 진 회장과 양 회장은 국내 밸류업 정책에 맞춰 주주가치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임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우리금융 숙원 사업인 '비은행 강화'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중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달 취임 200일을 맞는다.
우선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주가 부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금융당국·금융권 공동 IR(투자설명회)에서 나란히 참석해 국내 밸류업 정책에 맞춰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양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제시했다. 양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세 가지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는 중장기적 자본관리 정책을 통한 탄탄한 자본력 유지,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자는 큰 방향성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의 광폭 행보에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연초 대비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의 주가는 43.84% 뛰었다. 이는 올해 1분기 KB금융보다 많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리한 신한금융(20.37%↑)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진 회장 역시 지난 뉴욕 방문에서 "투자자에게 반성문을 쓰는 부분인데 경쟁사에 비해 신한의 발행주식량은 125~160% 많다"며 "앞으로 우리의 재무정책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ROE 10%를 목표로 발행주식을 줄이는 것"이라 주주환원 강화를 약속했다.

특히 진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글로벌 사업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올해 1분기 리딩금융 경쟁에서 KB금융을 따돌렸다. 1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했지만 KB금융(1조491억원)을 앞섰다. 이는 해외 부문에서 타 그룹 대비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1분기 글로벌 순이익은 2150억원으로 1년 새 35.4% 증가했다. 전체 순익에서 글로벌 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1.4%에서 올해 1분기 16.3%까지 확대됐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오는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증권사로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매각한지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인 '비은행 강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증권과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갖춰지지 않아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보험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지방지주 중에서는 올해 3월 취임한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시중금융그룹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DGB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으로 부터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이에 계열사 사명을 'IM(아이엠)'으로 통일하고 전국구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