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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회복했는데”…美증시 폭락 ‘변액보험’ 시장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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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회복했는데”…美증시 폭락 ‘변액보험’ 시장 찬물

1분기 신계약 총 2만8697건…전분기比 약 70%↑
미국發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일부 중소형사, ‘신계약 감소·해지율’ 상승 등 우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전 세계증시가 출렁이면서 해외투자가 많은 변액보험 시장에 대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전 세계증시가 출렁이면서 해외투자가 많은 변액보험 시장에 대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기침체, 엔캐리 청산, 중동 리스크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변액보험’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수년간 증시부진에 변액보험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여왔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중·장기적인 성격의 변액보험 특성상 당장 손실 우려는 크지 않지만, 신계약 감소나 해지율 상승 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상품을 파는 전체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건수는 총 2만8697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69.2%(1만1749건) 크게 늘었다. 계약 후 처음 내는 초회보험료도 3835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170.8%(2419억 원) 증가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증시 부진에 따라 변액보험에 대한 시장 관심 역시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 본격적인 주식시장 반등에 힘입어 변액보험 시장도 부진을 털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기간 수익률을 보면 국내보다는 미국 등을 대상으로한 해외투자 성과가 더 좋다.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펀드유형별 순자산액 가중평균 수익률을 보면 국내 투자는 95.61%, 해외투자는 135.48%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투자 성과의 경우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 덕에 직전분기 대비 무려 23.35%포인트(p)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변액보험 시장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변액보험 역시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인 만큼 신계약이나 수익률·해지율 등에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 여파로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빅테크(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장중 10% 넘게 떨어지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변액보험 시장은 증시 하락장에서 신계약 건수 및 보험료가 줄어들거나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졌었다. 실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변액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한 바 있다. 2007년 변액보험 시장 규모는 17조391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0.9%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2008년에는 17조5916억 원으로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현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사는 IM라이프생명(구 DGB생명)과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정도로 많지는 않다. 다만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만큼 향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게 되면 신계약 감소·해지율 상승 등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했는데, 중장기적 성격의 상품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신계약 감소나, 해지율 상승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