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상품을 파는 전체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건수는 총 2만8697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69.2%(1만1749건) 크게 늘었다. 계약 후 처음 내는 초회보험료도 3835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170.8%(2419억 원) 증가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증시 부진에 따라 변액보험에 대한 시장 관심 역시 저조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변액보험 시장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변액보험 역시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인 만큼 신계약이나 수익률·해지율 등에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장중 10% 넘게 떨어지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변액보험 시장은 증시 하락장에서 신계약 건수 및 보험료가 줄어들거나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졌었다. 실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변액보험 시장이 크게 위축한 바 있다. 2007년 변액보험 시장 규모는 17조391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0.9%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2008년에는 17조5916억 원으로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현재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보험사는 IM라이프생명(구 DGB생명)과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정도로 많지는 않다. 다만 변액보험 비중이 높은 만큼 향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게 되면 신계약 감소·해지율 상승 등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확대했는데, 중장기적 성격의 상품이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신계약 감소나, 해지율 상승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