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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연임 러시… 실적 호조·탄핵 정국에 안정 경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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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연임 러시… 실적 호조·탄핵 정국에 안정 경영 선택

높은 시장 변동성에 '안정적 경영' 선택…대부분 연임 성공
연임에 성공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이미지 확대보기
연임에 성공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주요 보험사들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잇달아 결정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높은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보험사 대표들의 안정적 리더십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를 비롯한 많은 CEO들이 사실상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말 금융권 인사에서 보험사 대표이사(CEO)는 대부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애초에 임기가 남은 CEO가 많은데다 실적 호조로 임기가 만료 대표들도 연임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13개 자회사 중 9개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한 가운데서도 이영종 신한라이프생명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주목된다. 두 대표는 각각 1년의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역시 사실상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7개 계열사 대표 교체 인사를 단행했으나, 이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 부회장은 제판분리 성공적 이행과 안정적인 해외실적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홍원학 대표를 비롯해 교보생명 조대규 대표, 삼성화재 이문화 대표, DB손해보험 정종표 대표는 2027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도 2026년 3월까지 1년 이상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KB라이프생명은 이환주 대표가 KB국민은행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정문철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새 대표로 내정됐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니만큼 이번 인사는 큰 주목을 받았다. 정문철 부행장은 그룹 내 핵심부서를 두루 거친 차세대 리더로, 그룹 내부에선 주요사업을 폭넓게 아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평가했다.

NH농협생명 윤해진 대표의 경우 실적만으로는 연임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NH농협생명은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 2478억원을 기록하고, 킥스 비율은 399.2%를 기록하며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농협금융은 관례상 계열사 대표를 2년 임기 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교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경영 구상에 따라 인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