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말 누적 순이익 279억1270만 원…전년比 144%↑
부동산 대출 중심 건전성 대폭 악화…고정이하비율 9.25%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부동산 대출 중심 건전성 대폭 악화…고정이하비율 9.25%

■부실자산 늘었지만 ‘흑자’ 지속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한 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 몇 안 되는 저축은행 중 한 곳이다. 10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경영공시 등을 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익은 279억1270만 원으로 전년동기(114억4259억 원) 대비 약 144% 급증했다.
자산구성을 보면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재작년 1조9962억 원에 달했던 현금·예치금 비중은 7845억 원으로 1조2000억 원 이상 급감했다. 비중은 21%에서 9%대로 낮아졌다. 반면 대출채권 비중은 6조7115억 원에서 6조8325억 원으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10% 이상 더 늘었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건전성이 좋지 못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총여신은 7조1551억 원이다. 이 중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 대출은 6618억 원으로 1년 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로 전년동기(4.97%) 보다 4.28% 악화했다. BSI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64%로 0.08%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법적 기준(7%) 이상을 크게 웃돈다.
유동성 비율은 144.83%에서 114.32%로 급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24%, 1.74%으로 전년동기 대비 0.11%, 1.28% 감소했다.
예금 대비 대출 규모를 뜻하는 예대비율은 101%로 지난해 같은기간 89.95%에서 11.05%포인트 늘었다. 대출구성을 보면 부동산 담보대출이 43%로 가장 많다. 신용대출은 30%에 그친다. 관련 연체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약 26%에 달하고, 부동산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역시 각각 11.55%, 7.85%로 높다. 대손충담금도 3396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더 쌓았다.
■외형성장 ‘제동’…건전성 개선 숙제
공격적인 외형확장에는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재작년 9조3000억 원에 달했단 총자산 규모는 현재 8조3000억 원으로 1조 원가량 빠졌다. 업계 내에서 줄곧 4위에 머물렀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30% 내외의 여신 및 자산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공격적인 외형확대를 시도했다. 2023년부터 업계 전반의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인해 총자산 및 총여신이 역성장하는 추세다.
대출 구성을 보면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2016년 이후 관련 비중이 크게 늘어 현재 30%까지 상승했다. 개인신용대출 비중과 브리지론 등 부동산 PF 양적부담을 고려할 때, 빠른 자산성장을 기록했던 기간동안 회사의 전반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위험도는 증가했다는 평가다.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본격화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의 저하, 대손부담 증가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저하했다.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 및 중소기업 차주의 건전성 부담을 떠안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