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조달 비용 낮춰 수익성 강화
'고객 사냥' 나서는 저축은행까지…금리 경쟁 기대
'고객 사냥' 나서는 저축은행까지…금리 경쟁 기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을 비롯한 국내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모임통장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앞세워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재출시했다. 2022년 6월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재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모임통장 운용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수익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iM뱅크도 모임통장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상반기 중 개인 통장의 모임통장 전환, 회비 납부 알림 서비스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모임통장 서비스 운영에 적극적인 이유는 저원가성 수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시장금리도 내리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필요짐에 따라 적은 비용으로 조달 가능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수시입출금 등 저원가성 예금 보유액이 증가하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수익성에 도움을 준다. 일례로 모임통장을 가장 먼저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0.6%로, 은행권 전체 평균 비중인 38.3%를 크게 웃돈다.
아울러 고객 유인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임통장을 운영 중인 대다수 은행은 해당 은행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통장 운영으로 플랫폼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늘릴 수 있고 잠재 고객에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오는 3월 중 모임통장 서비스 개시를 예고했다. 각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개발한 전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금리·한도를 설정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고객 모집을 위한 초반 금리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저축은행권 모임통장 출시의 주요 목적은 고객 확보다. 한 관계자는 “영업 대상이 중저신용자 위주인 만큼 저원가성 수신 확보보다는 고객을 잡아두려는 의도가 크다”며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은 유지하는 과거 인뱅의 모임통장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