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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내려도 하반기까지 물가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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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내려도 하반기까지 물가상승 압력"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
환율 10% 오르면 물가 1년 뒤 0.5%p '껑충'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 상위 품목은 맛김(23.6%),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순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9개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격 상승 상위 품목은 맛김(23.6%),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순이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급등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변동률이 10%포인트(p) 상승하면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총 0.47%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반 3개월(단기)의 전가 효과가 0.28%p, 이후 4~12개월(장기)의 전가 효과가 0.19%p로 각각 측정됐다. 단기 효과가 장기 효과보다 큰 셈이다.

소비자물가 전가는 환율 변동 후 9개월째 최대를 기록하고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과 같이 환율이 급등해 3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에는 단기 효과가 0.31%p, 장기 효과가 1.30%p로 집계돼 단기 효과보다 장기 효과가 더 컸다.

결국 지난해 말 12·3 계엄사태와 트럼프발 관세전쟁 우려로 치솟은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10% 상승할 경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5%p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한은이 2월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0%, 1.9%다.

조강철 한은 조사국 차장은 "가격을 동결하던 기업들이 고환율 장기화로 뒤늦게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해도 그간 환율이 급등했던 것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