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첫 제시’ JP모건, 0.8%까지 수위 높여
경상흑자 감소 예고…“자동차 등 추가 관세협상 기대”
경상흑자 감소 예고…“자동차 등 추가 관세협상 기대”

다만 미국발 관세에 따라 내년도 수출이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성장률 개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내외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관세 여파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했다. 이는 한은이 추정한 2025~2029년 잠재성장률 추정치인 1.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의 눈높이는 소폭 높았다. 이들 기관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단순 계산)은 1.0%로, 전월 수준과 동일했으나 지난 6월 말(0.9%) 대비 떨어지진 않았다.
IB 가운데 처음으로 0%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던 JP모건은 지난 6월까지 0.5%를 유지하다가 7월 0.7%, 최근 0.8%까지 수위를 높였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를 달성할 것으로 IB 8곳이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7월까지 2년 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보인 바 있다.
관건은 내년이다. 국내외 기관은 오는 2026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이 올해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일제히 관측했다.
IB 8개사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대비 0.7%포인트(P) 하락한 4.4%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로 동일하게 예측했는데, 경제 규모와 비교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상 수출 규모가 축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은도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850억 달러로 예측했다. 올 5월만 하더라도 내년도 흑자 규모가 올해보다 1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감소 폭은 더 커졌다.
미 관세 타격의 정도가 우리 수출을 좌우하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 재화 수출은 관세 여파에 따라 0.1%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 인상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본 시점도 지난 8월부터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36%)이 주요 50개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으므로, 25% 고율의 완성차와 부품 관세 여파가 클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차의 해외 시장 판매는 높은 점유율로 방어하고 있지만, 고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지금의 전략으로만 버티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추가 관세 협상을 기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