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여행금지 발령’ 캄보디아 진출 은행 "직원 안전강화·납치자 구조 자금지원"

글로벌이코노믹

‘여행금지 발령’ 캄보디아 진출 은행 "직원 안전강화·납치자 구조 자금지원"

금융권 다수 진출한 프놈펜 지역 적색경보(3단계)로 상향
금융권 위험지역 출입 제한·안전 교육 등 안전대책 강화
BNK금융그룹 현지 직원의 안전 뿐 아니라 납치·감금 피해자들도 지원
오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인근에 철조망과 깨진 유리조각을 설치한 담벼락이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오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인근에 철조망과 깨진 유리조각을 설치한 담벼락이 들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납치·감금, 고문, 살해 등 사건이 지속되면서 현지의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의 일부 지역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자 현지진출 은행 등 금융사들은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야간 이동, 위험지역 출입 제한 등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납치·감금 피해자들을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해 국내 송환비용(항공료·숙박비), 납치자 구조활동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캄보디아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되자 금융사들이 직원 안전조치와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에 캄보디아의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인 캄폿주 보코산지역, 바벳시 그리고 포이펫시의 지역을 16일 0시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지역의 여행경보를 ‘적색경보(3단계)’로 상향하며 캄보디아에 대한 주의를 높였다. 적색경보는 현지 체류자는 긴급용무가 아닌 한 출국을 그리고 여행예정자는 여행 취소·연기를 정부가 권고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행경보가 상향된 지역인 프놈펜은 우리나라 다수의 금융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프놈펜 지역에는 현재 KB, 신한, 우리, BNK, 수출입은행 등 다수의 금융권이 진출해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금융권들은 현지 직원들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은 현지 주재원들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가족을 포함해 야간시간대의 이동과 뉴스에 나오는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캄보디아서 사무소를 운영 중인 한국수출입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직원 안전을 위해 자체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무소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현지 법인에서 안전과 관련된 교육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지 진출 기업인 국민은행의 KB 프락삭은행의 경우 현지 법인으로 내부 직원들이 대다수가 현지인이라 캄보디아 안전 관련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현지 직원들에 대한 안전대책과 더불어 캄보디아 납치·감금 피해자들에 관한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BNK금융은 최근 캄보디아 내 안전문제에 관한 긴급 지원 대책들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BNK는 우선 캄보디아에 진출한 BNK캐피탈 캄보디아 법인의 임직원을 중심으로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영사관 그리고 현지한인회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피해자 발생 가능 의심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현지지원 대응망을 가동했다. BNK캐피탈은 약 1억 원 규모의 긴급예산을 편성해 피해자의 국내 송환비용(항공료·숙박비)과 현지한인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납치자 구조활동에 필요한 차량 렌트비, 유류비, 통역비 등 필요자금을 제공하며 귀국 후 건강검진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고액 아르바이트, 해외취업사기 예방 홍보물을 제작해 캄보디아 공항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된 한국인 60여 명이 전세기를 통해 송환됐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다양한 국적을 보유한 사람들이 신뢰를 악용해 금전을 편취하는 이른바 '스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