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출모집인 대출 한도 소진
신한도 연내 실행분 접수 종료
농협은 11월 실행분까지 소진
우리는 지점당 주담대 제한 나서
신한도 연내 실행분 접수 종료
농협은 11월 실행분까지 소진
우리는 지점당 주담대 제한 나서

주택자금 수요가 몰리는 데 반해 은행권이 연간 공급할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 여력이 조기에 한계에 다다르면서 매년 나타나는 '연말 대출 한파'가 올해는 예년보다 이르고 문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은행은 올해 12월 중 실행 예정인 모든 가계대출의 대출모집법인 신규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부터 모집법인별로 신규 취급 한도를 설정해왔는데, 이날 기준으로 올해 실행분 한도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접수 건은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내년 1월 이후 실행 예정 건은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1월과 12월 영업점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점별로 사실상 월 2건 내외의 주담대만 가능한 셈이다.
KB국민은행도 가계대출 여력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출 제한 조치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27 대책 발표 당시 전 금융권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 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었고, 대출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 대비 공급량은 각각 120%, 10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95%)과 KB국민은행(85%)은 아직 목표치 초과 전이지만 증가액이 목표치에 근접했다. 그나마 우리은행(33%)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출 한파'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10·15 대책으로 대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상보다 혼란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6·27 대책으로 이미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면서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발맞춰 극도로 보수적인 운용을 이어오고 있었다"면서 "10·15 대책으로 오히려 차주별 대출 한도가 크게 줄면서 주담대 수요가 작년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