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여파에 4분기도 대출 문 좁다…기업대출은 숨통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 총량이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4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8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11)와 3분기(-53)에 이어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일반대출 대출태도지수 역시 -19로, 2분기(-11)와 3분기(-36)에 이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내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소속 여신업무 총괄 담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플러스(+)이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는 강화를 의미한다.
정부는 지난 6·27 대책 발표 당시 전 금융권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이 공급할 수 있는 총량 한도가 점차 고갈되고 있고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일부 은행은대출 문을 잠그는 식으로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6·27 대책과 10·15 후속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전분기 대비 대출 강화 폭이 줄어든 것은 이번 대책의 효과를 약하게 보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은 3분기 0에서 4분기 6으로,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6에서 3으로 모두 상승한 데다 플러스(+)를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다수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지수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카드사가 각 -19, -27, -14로 집계됐다. 생명보험회사는 3분기 -2에서 4분기 2로 올라 유일하게 플러스(+) 나타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