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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968조 '역대 최대'…대출규제에 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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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968조 '역대 최대'…대출규제에 증가세는 둔화

3개월 새 14.9조↑…또 최고치 경신
6분기 연속 증가세…증가폭은 축소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늘어난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늘어난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과 미결제 신용카드 사용액을 합친 국내 가계의 부채가 1970조원에 육박하면서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6·27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폭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 대비 14조9000억원 늘어난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증가폭은 역대 최대였던 올 2분기(+25조1000억원)보다는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미결제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친 실질적인 가계빚을 뜻한다.

2019년 말 1600조6000억원 수준이던 가계신용은 2020년 4분기(1727조9000억원) 처음으로 17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1년 2분기(1810조6000억원) 1800조원도 돌파했다. 그러다 2024년 3분기(1914조3000억원) 1900조원대에 진입한 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2조원 늘며 1845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6분기 증가세로 2분기(+23조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분기 14조4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에는 11조6000억원 증가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역시 신용대출이 감소 전환하며 9조2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증가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결제 카드 사용액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3조원 늘어난 1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1조5000억원 늘었는데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김 팀장은 "민간 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휴가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지방세 납부 등으로 판매신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4분기에도 가계부채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6·27대책에 이어 10월 추가 대책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며 "고가대출 대출 한도가 줄면서 레버리지가 그만큼 감소한 만큼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팀장은 "가계신용은 3분기 중 빠르게 안정됐지만, 실질GDP는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높아져 3분기 중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