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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4월 9일 이후 최고치... 장중 1476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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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4월 9일 이후 최고치... 장중 1476원 터치

주간 장 1475.6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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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5.6원으로 주간장(오후 3시30분)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대비 7.7원 오른 값이며, 지난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되던 지난 4월 9일(1484.1원)이후 약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으로 출발했다가 오후 1시15분쯤 1469.2원까지 상승 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마감 직전 기울기가 가팔라지며 지난 13일 장중 고가(1475.4원)를 넘어 1476.0원을 터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 821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으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고평가 우려가 재점화되며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벌어진 점이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나스닥 지수는 2.15% 각각 하락했다.

특히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5% 넘게 상승했다가 3.15% 하락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또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지 못했다. 9월 비농업 일자리가 11만9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실업률도 4.4%로 상승했다.

달러는 강세를, 엔화는 약세를 지속 중인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하는 분위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81 수준으로 전날보다는 0.16% 떨어졌지만, 3일 연속으로 100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18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1.76원보다 7.42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35엔 하락한 157.15엔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국회에서 인플레이션 등을 전제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파적 연준 영향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낸다"면서 "엔비디아 훈풍이 사라지고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돼 강달러 및 위험회피로 원화 약세 압력은 더욱 가중된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