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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에…해외IB, 물가 전망치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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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에…해외IB, 물가 전망치 줄상향

올해 2.0→2.1%·내년 1.8→1.9%로 전망치 평균 상승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물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시내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착하면서 물가 불안이 고개를 들고,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이 장기화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이 우리나라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급등한 환율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것을 고려하면 내년 초 본격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1.9%로 전월(1.8%) 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바클리와 골드만삭스가 10월 말 1.8%에서 11월 말 1.9%로, 씨티가 1.7%에서 1.8%로, 노무라가 1.9%에서 2.1%로, JP모건이 1.3%에서 1.4%로 각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 HSBC는 2.0%, UBS는 1.9%를 각각 유지했다.

이들 IB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0월 말 2.0%에서 11월 말 2.1%로 0.1%P 상향 조정했다.

바클리·씨티·JP모건·노무라·UBS 등 5곳이 2.0%에서 2.1%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고 골드만삭스도 1.9%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HSBC는 2.2%를 각각 유지했다.

주요 IB들의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가 상향된 데는 최근 고환율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로 1년 전(114.40)보다 2.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1.7%) 이후 두 달 연속 확대돼 10월에는 2.4%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11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급등한 환율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걸 고려하면 현재의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내년 초 본격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P 상승하면 같은 분기에 소비자물가는 0.04%P 오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환율이 1%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가 0.03%P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