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생산적 금융 전환, 성장 기회…"전환과 확장해야"
지주사 조직 3부문·2부문장에서 4부문·3부문장으로 확대
지주사 조직 3부문·2부문장에서 4부문·3부문장으로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이재명 정부가 내건 생산적금융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기조에 맞춰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잇따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하고 2026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나섰다. 금융사들은 취약차주·청년·고령층·소상공인을 겨냥한 포용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를 통해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자산관리, 콜센터 등 전 영역에 AI를 내재화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등 디지털 자산·결제 인프라 신사업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새해를 맞아 주요 금융사의 2026년 경영전략을 소개하고 올해 금융시장의 방향을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지난 2023년 11월 취임 이후 과감한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 제고로 '내실 다지기'에 매진했던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3년차를 맞아 '전환'과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취임 후 처음으로 지주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양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5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확고히 했다. 다만 AI(인공지능) 혁명, 생산적·포용 금융 전환 등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1등에 안주하면 안된다'는 양 회장의 절박함이 반영된 조치라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은 지주사 사업부문을 기존 글로벌, 디지털, IT 등 3개 부문에서 글로벌, CIB마켓, 미래전략, WM·SME 등 4개로 부문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부회장급으로 분류되는 기존 이재근·이창권 부문장에 더해 7년간 KB증권을 이끌었던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가 신설된 CIB마켓 부문장을 맡으면서 '3부문·2부문장' 체제에서 4부문·3부문장 체제로 지주사 조직이 확대됐다.
CIB마켓 부문장은 그룹 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통합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글로벌 부문장을 맡았던 이재근 부문장은 글로벌부문과 신설되는 WM·SME부문장을 함께 맡게 된다. WM·SME부문은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WM)·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추진한다. 이는 이 분야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양 회장의 아쉬움이 반영된 조치라는 후문이다.
올해까지 디지털·IT부문을 담당하던 이창권 부문장은 신설되는 미래전략부문장을 맡는다. 미래전략부문은 그룹의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간 가벼운 조직을 지양해 온 양 회장의 기조와는 정반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회장 취임 전 KB금융은 양종희·허인·이동철 등 3명의 부회장이 10개 사업부문을 나눠 담당하는 구조였다. 당시 3인의 부회장 중 1명이었던 양 회장은 2023월 11월 회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실시한 첫 조직개편에서 부회장직제를 폐지하고 10개 사업부문을 3개(글로벌·디지털·IT)로 줄이는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180명을 웃돌았던 지주 임직원 수는 양 회장 취임 후 150여명으로 20%가량 감소했고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수 역시 44명에서 32명으로 급감했다.
2024년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3개 사업부문을 유지한 채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을 글로벌 부문장에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디지털·IT 부문장에 앉히면서 무게감을 실었지만 전반적으로 가벼운 조직 지향 기조는 이어졌다.
다만 올해부터는 AI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라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경영전략과 경영계획 방향으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을 제시하면서 리딩금융그룹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기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시무식을 개최하고, 디지털 방식의 신년사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에 직접 앞장 섰다.
그는 "10년, 아니 몇 년 또는 몇 달이 지나면, 새로운 물결이 밀려와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는데 지금의 관습이나 기득권을 어떻게 지킬지 만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면서 "KB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함과 동시에,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우리의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취임 후 발표한 이전 두 차례 신년사와 비교하면 톤이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양 회장은 취임 1년차인 2024년 신년사에서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고 2025년에는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