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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진옥동 2기 신한금융, AI 중심 경영·생산적금융 '진짜 혁신'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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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진옥동 2기 신한금융, AI 중심 경영·생산적금융 '진짜 혁신' 직접 챙긴다

연일 혁신 강조…"가짜 혁신 반성하고 신한의 진짜 DNA 심자"
실행형·비전 실현형 리더십 본격화…솔선수범으로 경영진 실행력 이끌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2기 체제에 돌입하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행보가 매섭다.

진 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임원 7명 중 5명을 유임시키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도 4명 중 2명만을 교체하면서 경영전략 연속성에 무게 실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조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경영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1기 체제의 큰 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변화를 주문하는 진 회장의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짜 혁신'을 버리고 '진짜 혁신'을 찾자며 통상 2일 일정으로 진행된 경영전략회의를 3일로 늘려 진행한 데다 별도 사회자 없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총괄하면서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실행형·비전 실현형 리더십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그룹 전반의 생산적 금융 전환 현황도 직접 챙긴다. 진 회장은 향후 5년간 110조원을 투입하는 생산적·포용금융 프로젝트를 담당할 '생산적금융 추진단'을 만들고 추진단을 이끄는 최고위급 조직인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직접 맡아 프로젝트 진행 현황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8~10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그룹 경영진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매년 연초에 주요 금융그룹들은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그러나 진 회장의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열린 이번 신한금융의 경영전략회의는 진 회장이 직접 회의 주제와 토론 방식, 강사 선정까지 일일이 챙기면서 기존과는 무게감이 달랐다는 후문이다. 일정도 예년보다 하루 더 늘려 2박 3일간 진행됐다.

특히 진 회장은 경영진에게 '나만의 가짜 혁신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공유하고 토론하도록 했다. 이후 진짜 혁신 사례를 도출하자며 시간 제한 없는 끝장 토론을 벌였다.

이는 AI 혁명, 생산적 금융 대전환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혁신 없이는 뒤처진다'는 위기감을 전달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뒤쳐져 있어 역전의 발판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가짜 혁신'과 미래 성장 동력인 '진짜 혁신'을 명확히 구분하고 '진짜 혁신'을 빠르게 추진하는 실행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진 회장이 2기를 맞아 대대적인 고강도 혁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진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경영진 7명 중 5명을 연임시키고, 자회사 CEO도 4명 중 2명을 교체하는 등 인사 변화폭을 최소화했다. 이를 두고 진 회장이 2기 체제에서도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진 회장 스스로 직접 나서 연일 혁신을 강조하면서 인사로 인한 혼란은 최소화하면서 실행력은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실제 지주사 임원과 자회사 CEO의 인사 변화 폭은 크지 않았지만,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7명의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꾀하고 실행력 있는 젊은 피를 수혈했다.

진 회장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본격 AI 시대를 맞아 실행형·비전 실현형 리더십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 회장은 최근 그룹의 생산적금융 전환 전략을 진두지휘할 콘트롤 타워인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회장 직속의 관리·운영 체계를 꾸렸다.

경쟁사인 KB금융이 지주사 내 그룹의 생산적금융 전환 콘트롤타워 격인 CIB마켓 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내 CIB(기업투자)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를 부회장급인 부문장으로 임명해 전문성을 가진 2인자를 내세운 것과 대조적이다.

강점으로 여겨졌던 현장에서 직접 뛰는 리더십도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동행했다.

진 회장은 랴오 린 중국공상은행(ICBC) 회장과 면담을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투자 및 기업금융(IB) 분야에서의 공동 협력 가능성도 논의했다. 현재 신한금융은 50여개, ICBC는 70여개 국가와 네트워크를 형성 중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