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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맹신이 부른 ‘전방주시 소홀’…고속도로 사고 6년 새 6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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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맹신이 부른 ‘전방주시 소홀’…고속도로 사고 6년 새 6배 늘었다

삼성화재 분석, 사고 62% 차로이탈…맑은 날·직선구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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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적응형 순항제어(ACC)를 켠 상태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최근 6년 새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사고가 맑은 날 직선 구간에서 발생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 대한 과신과 전방주시 소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2일 ‘고속도로 ACC 사용 중 교통사고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2025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CC 작동 중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는 총 290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5건에서 2025년 101건으로 늘어 5년 새 6.7배(573%) 증가했으며, 사망 1명·중상 6명 등 총 27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로 이탈 후 주변 차량이나 시설물을 충돌한 ‘차로이탈형’이 62.1%(18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끼어든 차량과 측후방 충돌 18.6%(54건), 저속 전방 차량 추돌 14.5%(42건), 공사·사고 현장 미회피 4.9%(14건) 순이었다. 연구소는 이들 대부분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즉시 개입했다면 예방 가능했을 사고라고 분석했다.

사고 환경도 ‘시스템 한계’보다 ‘운전자 경계심 저하’에 무게를 싣는다. 사고 영상 149건 분석 결과, 직선 구간이 77.2%, 교통 흐름이 원활한 상황이 51.7%, 맑은 날씨가 84.6%를 차지했다. 즉, 센서 인식이 어려운 악조건이 아닌 비교적 편안한 주행 조건에서 사고가 집중됐다.
법적 책임 역시 운전자에게 있다. ACC는 자율주행 레벨2 보조 기능으로 도로교통법상 운전자 의무의 예외가 아니며, 시스템이 작동 중이어도 즉시 조작·개입할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BMW·벤츠·아우디·테슬라 등 주요 제조사 매뉴얼도 공통적으로 ‘보조장치’임을 명시하고 전방주시와 직접 제어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술적 대안으로 운전자 상태를 감시하는 DMS(Driver Monitoring System) 확대를 제시했다. 유럽은 신차 대상 의무 장착을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며, 미국도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역시 ACC 등 편의 기능과 함께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 장치의 병행 도입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ADAS는 운전을 대체하는 기능이 아닌 보조장치”라며 “운전자는 시스템을 맹신하지 말고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