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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발굴] 보험업 ‘2%대’ 저성장…요양·해외·금융그룹화 ‘탈보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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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발굴] 보험업 ‘2%대’ 저성장…요양·해외·금융그룹화 ‘탈보험’ 가속

본업 수익 한계…비보험 수익원 확보 경쟁
보험사 간 경쟁 →금융그룹 경쟁 전환
보험사들이 업황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업황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보험사들이 요양사업, 해외 진출, 금융지주 전환 등 비보험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본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탈보험’ 전략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삼성 등은 요양시설, 실버타운 운영을 강화하고 DB손해보험, 한화 등은 글로벌 사업 확대로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시니어 케어, 글로벌 시장, 종합금융 체제 구축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각화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내년도 보험산업 성장률을 2.3%로 전망하는 등 저성장 기조가 현실화되면서, 외형 확대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금융지주와 보험사들은 프리미엄 요양시설과 실버타운 등 시니어 돌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KB금융은 도심형 요양시설을 확대하며 높은 대기 수요를 확보했고, 신한금융은 요양시설과 데이케어, 실버타운을 아우르는 통합 모델 구축에 나섰다. 하나금융도 라이프케어 사업에 진입했으며, 삼성 역시 고급형 실버타운 운영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보험사를 전면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했고, 삼성·한화 등은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내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보험업의 경계를 허무는 금융그룹화 흐름도 뚜렷하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는 ‘삼성금융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통합 시너지를 강화하며 종합금융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5개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6조108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은행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 실적을 웃돌았다. 보험의 장기 보장성 상품 수익과 투자이익에 증권·카드 사업이 결합되며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전환을 통한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지주 전환을 추진 중이며, 글로벌 보험사 처브 역시 국내 지주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체제에서는 여·수신과 투자 기능을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사업 확장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험산업 성장세 둔화는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료 성장률은 2.3%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생명보험은 1.0%, 손해보험은 3.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요양사업, 해외 진출, 금융그룹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단순 보험상품 판매만으로는 수익 확대에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요양사업이나 해외 진출, 금융그룹화 같은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