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순이익 50% 급증…올해 더 늘어날 전망
5년 만에 '금융그룹 빅4' 재진입 가능성 열려
생산적·포용금융에 108조 투입…5대 금융 중 3위 규모
5년 만에 '금융그룹 빅4' 재진입 가능성 열려
생산적·포용금융에 108조 투입…5대 금융 중 3위 규모
이미지 확대보기농협금융은 국내 톱3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핵심 비은행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증시 활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종인 농협금융은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기조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요구에서 자유롭고, 이에 확보한 이익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할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증시 호황 속 NH투자증권 비은행 효자 노릇 톡톡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3%(575억 원) 증가한 2조5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지만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5대 금융지주 중 5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라는 평가다. 4위 우리금융(3조1243억 원)과의 순이익 차이는 6132억 원가량으로 2024년(6323억 원) 보다는 소폭 좁혀졌다.
다만 올해는 농협금융의 4위 재탈환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순이익 성장세는 NH투자증권이 주도했다. 농협은행(1조8080억 원→1조8140억 원)은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0.4%에 그쳤지만 NH투자증권(6867억 원→1조316억 원)은 50.2%나 급증했다. 농협생명(-12.4%)과 농협손해보험(-20.4%)의 역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NH투자증권이 비은행 부문 순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은행 보다 앞서 NH투자증권을 찾아 경영진에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당부했는데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에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한 셈이다.
◇올해 순이익 더 늘어날 전망…금융그룹 빅4 탈환 기대감 커져
주식 거래대금이 올해 더 폭증하면서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올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란 전쟁 국면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거래 회전율이 높아졌고, 국내 톱3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일 기준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작년 보다 16.31%(1682억 원) 증가한 1조1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농협금융이 순이익 4위를 기록한 때는 2020년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90%를 넘었고, 우리카드 외에는 변변한 비은행 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증시 활황의 재미를 전혀 보지 못했다. 이에 농협금융(1조7346억 원)이 우리금융(1조3073억 원) 보다 순이익을 4286억 원 더 거뒀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이 2014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농협금융에 팔아버린 계열사라는 점에서 속이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면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업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고, 우리금융은 4위를 다시 되찾았다. 또한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도 속도를 내면서 지난 2024년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후 계열사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설립하며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ABL생명과 동양생명을 인수하며 보험업 기반도 갖췄다.
다만 증시 활황 속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우리투자증권이 여전히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빅3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성적표가 크나큰 위협 요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보기◇생산적·포용금융 투입 목표액 5대 금융 중 3위
농협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5대 금융지주 중 막내지만, 생산적·포용금융 투입 예상액은 108조 원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각 110조 원)에 이은 3위로 하나금융(100조 원)과 우리금융(80조 원)을 앞선다.
이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경쟁에서 자유로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이 평균 63%가 넘어서는 4대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단일 주주 체제이다.
이에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고, 배당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밸류업 경쟁에서 자유로운 데다 벌어들인 수익 전부가 국내에 재투자된다는 점에서 국부유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다.
농협금융은 생산적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계열사 전체가 전액 출자하는 'NH대한민국상생성장펀드(가칭)'를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는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두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로 4월과 하반기 중 각각 5000억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가 전액 출자하며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현장 실무에서 생산적·포용금융 추진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발간한 '생산적·포용적 금융 가이드북'을 현장 실무에 반영하기 위해 농협은행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권역별 집합교육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권, 경기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 5극3특 권역별로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생산적 금융 대상 여신 취급 기준, 추진 기법, 현장 적용 방안 등을 학습하도록 구성됐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 계열사 전체가 하나로 결집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생산적 금융을 통한 국가 성장 정책에 주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