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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중동 리스크 완화… 카드사 조달 숨통·카드론 금리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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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편입·중동 리스크 완화… 카드사 조달 숨통·카드론 금리 인하 기대

여전채 금리 4% 턱밑까지 상승…국채금리 하락에 전환 기대
17.7조 차환 부담 속 조달비용 완화 가능성 주목
당국 2.4조 매입·여전채 지원 재개…시장 안정 신호 확대
중동 리스크 완화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 등으로 인해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한층 낮아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동 리스크 완화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 등으로 인해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한층 낮아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중동 리스크 완화로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카드사 조달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은행권 대출금리 하락에 이어 2금융까지 금리 하락 기조가 반영되면서 카드사 금리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카드사 조달 비용이 낮아질 경우 카드론 등 이자도 낮아져 서민 부담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8일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WGBI 편입과 중동 리스크 완화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발행 여건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금리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웠다.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4.017%로 4%대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만 약 0.68%포인트 상승했다.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는 2월 27일 3.585%에서 3월 3일 3.713%로 단기간 급등하는 등 변동성도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70원대로 내려오며 10거래일 만에 1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2.4bp 하락한 연 3.322%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안정세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국채금리 하락은 시장 불안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도 금리 안정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규모는 총 2조4200억 원으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대 월간 집행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평상시 대비 약 2.7배 수준이다. 당국은 또한 여전채 매입을 재개하고, 저신용 기업을 대상으로 한 P-CBO 발행을 확대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통상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국채금리에 신용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구조로 형성된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일정 시차를 두고 여전채 금리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WGBI 편입 기대에 따른 금리 하락 흐름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카드사 조달 비용도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달 부담이 집중되는 차환 구간에서도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는 약 17조7000억 원으로, 평균 금리는 연 3.56% 수준이다. 반면 올해 신규 발행된 카드채 금리 평균은 연 3.49%로 만기도래 금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연초만 해도 낮은 금리로 차환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차환 효과는 제한된 상태다. 다만 향후 금리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경우 조달 비용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별로는 만기 구조에 따라 체감 속도에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향후 1~2년 내 만기 도래 채권 비중이 77%에 달하고, 우리카드는 74%, 하나카드는 62% 수준으로 집계돼 금리 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만기 구조가 분산된 카드사는 금리 변화 영향이 단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조달금융 비용이 올라간 상황에서도 포용금융 차원에서 카드론 금리를 오히려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채금리가 안정되면 여전채 금리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카드사 금리 역시 점진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