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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 개미 '안전자산’ 채권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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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 개미 '안전자산’ 채권 쓸어 담았다

1·2월 2조→3월 3조 '껑충'…국채 비중 36%
WGBI 편입에 금리 하락 기대·안전성 부각
9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9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이후 개미들의 채권 매수세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채권이 투자처로 부각된 것이다.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으로 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자본 차익을 노리는 투심도 커진 모양새다.

12일 금융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3월 한 달간 채권 3조91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월과 2월 각각 2조1449억 원, 2조4557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중 국채 순매수액은 1조4078억 원에 달한다. 전체 채권 순매수액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 1월 7387억 원, 2월 4838억 원 대비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통상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는 시기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이 고조되는 때다. 채권 표면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내리는 경우 투자자는 자본 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내리면 수요가 커져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패턴이다.

특히 4월 WGBI 편입으로 향후 채권금리 하락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지수 추종 자금이 국내시장으로 들어오면 금리 인하 효과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채권 시장은 최근 수개월 간 주도적인 매수 주체가 매수한 가운데 ‘과매도’ 영역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확실한 채권 매수 주체의 등장만으로 시장금리 안정을 이끌 만한 유인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등락이 고조됐던 점도 채권의 매력을 부각하는 요인이다. 채권은 주식보다 원금 훼손 위험이 낮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는 전쟁 직전인 2월 27일 6244.13에서 지난달 말 5052.46으로 1000P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국채수익률은 3년물 3.042→3.551 10년물 3.448→3.882로 개선됐다.
아울러 국채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자의 환차손 부담이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까지 올랐다. 원화 가치는 이 기간 4.3% 하락했는데, 주요 선진국 통화 가운데 절하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이 때문에 1년 만기의 은행 예금금리가 3%대를 못 미치는 현 상황에서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에 채권은 고려할 만한 대안이 되는 것이다.

채권 시장 심리는 회복세를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지표(BMSI)는 96.3으로 전월보다 5.5포인트(P) 상승했다. BSMI가 100 이상이면 금리 인하 기대와 이에 따른 시장 심리 호전을 의미한다. 수치는 여전히 100을 밑돌지만 개선 추이는 뚜렷하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