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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희비' 은행권 순위 요동… 리딩뱅크 승부처 ‘생산적금융·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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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희비' 은행권 순위 요동… 리딩뱅크 승부처 ‘생산적금융·리스크 관리’

신한은행, 1분기 당기순익 1조 1571억 '리딩뱅크' 등극
국민은행, 홍콩 ELS 과징금 여파로 당기순익 증가 폭 제한
우리은행, 인니 법인 충당금 여파로 농협은행에 역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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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Google Gemini


올해 은행권 리딩뱅크 경쟁이 연초인 1분기부터 치열하다.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으며, 농협은행은 우리은행과 격차를 뒤집으며 4위로 올라섰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충당금과 일회성 비용 등이 순위 변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올해 리딩뱅크 경쟁의 승부처는 생산적 금융 규모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5대 은행은 이번 분기에 약 4조44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약 4조3368억 원)보다 2.4%(약 1052억 원) 증가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1조1010억 원) △신한은행(1조1571억 원) △하나은행(1조1042억 원) △우리은행(5220억 원) △농협은행(5577억 원)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에 1조1571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순익으로 1분기 리딩뱅크에 등극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3위로 마무리한 하나은행은 이번 분기에 2위로 순위가 한 단계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이번 분기에 생산적 금융 유동성 확대,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등이 순이익 증가가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손실(823억 원)과 특별퇴직비용(785억 원) 등 일회성 비용 발생을 상쇄하며 지난 2025년 1분기보다 11.2% 성장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번 분기에 홍콩 ELS 관련 과징금의 여파로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증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2737억 원 증가했지만, 홍콩 ELS 과징금 976억 원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제한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로 순위가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이 대출 보증 불확실성에 따른 회계감사법인의 보수적 회계 처리 권고를 받아 이번 분기에 약 138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7.8% 역성장해 농협은행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권 실적이 1분기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올해 리딩뱅크 경쟁은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가계대출 중심의 영업 확장이 쉽지 않은 만큼, 생산적금융을 통한 기업대출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분야에서의 영업 확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생산적금융을 통한 기업대출 확대 속 리스크 관리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은행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업계 리딩뱅크 자리는 매년 일회성 요인 등 영향으로 수성과 탈환, 재탈환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리딩뱅크 자리는 2021년 국민은행, 2022~2023년 하나은행, 2024년 신한은행이 차지했으며, 지난해는 국민은행이 4년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