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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후폭풍' 4월 생산자물가 전월比 2.5%↑... 외환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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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후폭풍' 4월 생산자물가 전월比 2.5%↑... 외환위기 이후 최대

석유 및 석탄 제품 지난 3월 보다 31.9%↑
"중동 전쟁 지속에 생산자·소비자 물가 상방 압력"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서울 구로구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서울 구로구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자물가 지수가 약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2020년 수준 1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25.35)보다 2.5% 증가한 값으로,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2월(2.5%)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4월에도 오르며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 및 석탄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4월 공산품 중 석유 및 석탄 제품 상승률은 31.9%로 전월(32.0%)과 거의 같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3.9% 상승하며 2022년 6월(83.3%)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였다.

세부 품목으로는 솔벤트와 경유가 전월 보다 각각 94.8%, 20.7%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3월에는 휘발유, 경유,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4월 들어 나프타 가격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상승 폭이 계속 유지됐고, 제트유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은 대체로 하락했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지난 4월 각각 4.0%, 3.2% 떨어지며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1.0%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3.9%) 등을 위주로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0.8% 올랐다.

특히, 서비스 중 금융 및 보험 항목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4월 금융 및 보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올라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증시 호조에 위탁 매매 수수료가 1년 전보다 119.0% 급등한 점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5.2% 상승했다.

원재료는 28.5% 상승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4.3%, 0.5% 상승했다. 용도별로 자본재, 소비재, 서비스가 각각 0.5%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0.8% 내렸으나, 공산품이 5.8% 올랐다.

이문희 팀장은 소비자물가 영향에 대해 "중동 전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으로 파급이 되면서 생산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것은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 수요 상황이라든지 경영 여건, 정부 정책 등의 영향도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5월 생산자물가 전망의 경우 "두바이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5월 19일까지 평균으로 볼 때 전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다"면서도 "산업용 도시가스나 국내 항공 여객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