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채권 7조4331억 ‘8년 만에 최대’…요주의여신도 8조 돌파
기준금리 2.75%·주담대 상단 7.57%…충당금 커버리지 26%포인트 하락
기준금리 2.75%·주담대 상단 7.57%…충당금 커버리지 26%포인트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여신이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33%로 2016년 1분기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0.32%, 2분기 0.33%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평균 0.58%까지 올랐다. 우리은행은 0.75%로 팩트북 자료가 존재하는 2019년 1분기 말 이래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은 0.49%로 2017년 2분기 말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6월 말 3조113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1% 증가했다.
취약 업종의 연체율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건설업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1.33%, 0.76%로 각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인 0.59%, 0.49%를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숙박·음식점업 연체율도 지난해 말 0.62%에서 6월 말 0.73%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이 취약 차주의 상환 여력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 전 단계인 요주의여신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은 6월 말 8조31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 증가율은 1.6%에 그쳐 요주의여신이 전체 대출보다 6배 이상 빠르게 불어났다. 요주의여신은 연체 기간이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이거나 상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여신으로, 향후 부실채권 증가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다.
부실 확대 속도를 충당금 확충이 따라가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단순 평균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172.0%에서 146.0%로 26.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의 건전성 악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가운데 지난 24일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4.84~7.57%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당장 순이자마진을 높이지만 가계와 중소기업의 원리금 부담을 키워 연체와 부실채권을 늘릴 수 있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증권 부문의 이익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주가 등 자산가격 조정이 발생하면 가계대출 연체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