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패소 사업 채권 18조3000억원…작년 유사 사업보다 금리 0.5%포인트 높아
올해 AI기업 채권 발행 394조원…월가 자금 피로에도 건설 경쟁 지속
올해 AI기업 채권 발행 394조원…월가 자금 피로에도 건설 경쟁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경쟁을 위해 회사채와 프로젝트 채권을 쏟아내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가 임차할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125억5000만달러(약 18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이 전날 연 7.5%의 금리로 발행됐다.
채권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약 2.87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만기는 2048년이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유사 사업보다 금리 0.5%포인트 높아
엘패소 데이터센터 채권의 금리는 메타가 임차한 루이지애나주 데이터센터 관련 기존 채권보다 약 0.5%포인트 높게 책정됐다.
두 사업 모두 메타가 장기간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고 계약이 조기에 종료될 경우 채권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하는 잔존가치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 같은 보증에 힘입어 엘패소 데이터센터 채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 피치로부터 AA-의 투자등급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에 따르면 AI 기업들이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발행한 신규 채권은 2700억달러(약 39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발행된 AI 관련 채권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메타 9개월 동안 회사채 80조원 발행
WSJ에 따르면 광고사업에서 막대한 현금을 창출해온 메타는 오랫동안 대규모 차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메타가 처음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기업공개(IPO) 약 10년 뒤인 2022년이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9개월간 차입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300억달러(약 43조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전체 부채를 약 두 배로 늘렸다. 올해 4월에도 250억달러(약 36조5000억원)의 신규 회사채를 발행했다.
메타 경영진은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앞으로 수천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블랙스톤을 비롯한 투자회사들과 추가 자금조달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합작법인 활용해 직접 부채 부담 분산
메타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차입금이 회사의 직접 부채로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메타와 미국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의 합작사업으로 구성됐다.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는 이 사업에 약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투자해 지분 80%를 확보했다.
블루아울 측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회사는 데이터센터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70억달러(약 39조4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메타는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임차하면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조기에 끝낼 경우 채권자의 손실을 보전하는 보증을 제공했다.
채권이 메타의 직접 회사채로 발행되지는 않았지만 메타의 임대계약과 보증이 사실상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자본 수요 함께 급증
메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핑포트에서도 3기가와트(GW)가 넘는 데이터센터를 장기 임차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블랙록 주도 투자자 연합이 최근 20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에 인수한 얼라인드데이터센터스가 개발한다.
은행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약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의 프로젝트금융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부동산과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추가 AI 인프라 사업을 위한 제안 요청도 잇달아 발송하고 있다.
메타가 미래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선점하려는 가운데 자재와 반도체 수요 증가로 건설비가 오르고 자금 수요까지 몰리면서 차입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월가 은행들은 AI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조달금리가 낮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금리에도 AI 경쟁 멈추지 않아
채권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메타를 비롯한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늦출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금리에 따른 부담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추진하는 10GW 규모 데이터센터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약 2500억달러(약 365조1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WSJ는 AI 기업들이 건설 지연을 감수하기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서라도 필요한 자금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