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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효과 대출 수요 꺾여… "고금리 장기화시 차주 부실·은행 건전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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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효과 대출 수요 꺾여… "고금리 장기화시 차주 부실·은행 건전성 부담"

가계대출 1조8701억 감소…2024년 3월 이후 최대폭
주담대 5020억·신용대출 1조2869억 줄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게시된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게시된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줄자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이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된 것이다. 전문가는 금리상승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는 만큼 고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차주 부실과 은행권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0조24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82조1192억 원에서 이달 들어 1조8701억 원 감소했다. 월말까지 잔액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감소폭도 지난 1월 1조8650억 원을 넘어 2024년 3월 2조2238억 원 감소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최근 석 달 동안 계속 줄었다. 6월 4조1378억 원에서 7월 4조183억 원, 8월 3조1401억 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 이달에는 감소로 전환했다. 증가세 둔화에 이어 잔액 자체가 감소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담대 감소가 특히 두드러진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620조7710억 원으로 지난달 말 621조2730억 원보다 5020억 원 줄었다. 주담대는 6월 1조7576억 원, 7월 2조7955억 원, 8월 3조3319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담대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3872억 원 감소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도 지난 1월 1조4836억 원 이후 가장 크다.

주담대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집단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몰리면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당시 주담대 증가폭은 3조3319억 원으로 지난해 8월 3조7012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297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544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4년 9월 1조1771억 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달에도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149조6915억 원으로 3945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감소폭이 커졌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2849억 원으로 지난달 말 109조5718억 원보다 1조2869억 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6월 2조1550억 원, 7월 1조829억 원 증가했지만 8월에는 1815억 원 감소로 전환했다. 이달 감소폭은 지난해 1월 1조5950억 원 감소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다 감소로 돌아선 가운데 최근 금리 상승이 대출 수요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신규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아진 데다 기존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졌다. 특히 주택 구매를 위해 대규모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최근 가계대출 감소세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효과가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진단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신규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줄었으며, 특히 주택 구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주담대 수요까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가 대출 증가폭을 제한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이 실제 차주의 대출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 감소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주담대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차주 부실과 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