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잔액 119조2116억…지난해 9월 말보다 4조4799억 감소
하반기 들어 감소 속도 확대…3분기 월평균 감소액 6290억원
하반기 들어 감소 속도 확대…3분기 월평균 감소액 6290억원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119조2116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121조1849억원보다 1조973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123조6915억원이던 잔액은 올해 9월까지 13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지난 7일까지 4조4799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잔액 감소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1분기 월평균 감소액은 1484억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629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월별 감소액은 7월 6159억원, 8월 5807억원, 9월 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에도 7일까지 864억원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월평균 감소액이 1분기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전세 거래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 5만97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7% 감소했다. 서울 거래량은 1만7921건으로 같은 기간 18.4% 줄었다. 전세 계약이 감소하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이용하는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거래량 통계만으로 신규 전세대출 취급 규모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와 실거주 목적의 입주 역시 전세대출 잔액 감소 배경으로 거론된다.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기로 하면서 기존 세입자가 퇴거하는 경우 세입자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게 된다. 이후 다른 전셋집을 구하면 신규 전세대출을 이용할 수 있지만, 월세로 이동하면 기존 대출을 갚은 뒤 전세대출을 새로 받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대출 상환액이 신규 대출 취급액을 웃돌면서 전체 잔액이 감소할 수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신규 대출 취급과 기존 대출 상환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전세 거래 감소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계약 만료에 따른 상환이 이어지면 잔액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현재 집계된 잔액과 임대차 거래 통계만으로 각 요인이 감소분에 미친 영향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전세대출 잔액 감소가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 계약이 월세 계약으로 바뀌면 전세자금대출 이용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세입자는 매달 월세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잔액 감소는 대출 규모의 변화인 동시에 임대차 계약 형태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전세대출 잔액 감소는 대출 수요뿐 아니라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잔액 감소만으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나 금융 부담이 완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