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현물 은값 장중 7% 급락한 55.37달러…올해 1월 최고치 121달러대 대비 반토막
금 가격 2% 하락 선방 속 '금은비가' 74배 치솟아…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기록
중앙은행 '큰손' 버팀목 있는 금 vs 투기 수요 빠진 은…AI 실수요 부재 겹악재
금 가격 2% 하락 선방 속 '금은비가' 74배 치솟아…약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기록
중앙은행 '큰손' 버팀목 있는 금 vs 투기 수요 빠진 은…AI 실수요 부재 겹악재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은 가격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공포와 장기 매수 주체 실종 탓에 연초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닛케이신문은 15일 런던 현물 귀금속 시장에서 은 시세가 장중 7% 밀려나며 연초 전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이자가 붙지 않는 현물 자산 기피 심리 속에서도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받쳐주는 금과 달리, 은은 투기적 자금 이탈과 산업 수요 불확실성에 노출되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55달러 추락과 1월 고점 반토막
런던 귀금속 시장에서 국제 은 현물 가격은 14일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55.37달러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 대비 7% 급락한 수준으로, 은 가격의 자유낙하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 급락으로 은 시세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21달러대와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같은 날 금 현물 가격도 한때 2% 내리며 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안전자산 시장 내 차별화가 심화하면서 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금은비가'는 74배 안팎까지 수직 상승해 지난 10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은비가 74배와 중앙은행 방파제
두 귀금속의 격차를 가른 근본적인 배경은 장기 보유 세력의 유무다. 미국의 견조한 물가 지표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자 무이자 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진 환경은 동일했으나, 금 시장에는 거대한 완충 장치가 존재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금 시세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해냈다. 시장 분석가 토시마 이츠오는 중앙은행이라는 확실한 장기 보유자의 존재 여부가 두 자산의 가격 명암을 갈라놓았다고 짚었다. 반면 은 시장에는 가격 조정을 방어해줄 제도권 주체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AI 기대감 거품과 바닥 탐색 반증
은의 높은 산업용 자재 비중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첨단 전자기기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로 연초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됐으나, 실제 공장에 투입되는 물리적 소비량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가격 거품이 빠르게 걷혔다.
은 가격의 하방 지지선 형성 여부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따른 산업용 실수요의 수치적 입증과 주요국 금리 완화 속도에 좌우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은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채택하거나 인공지능 하드웨어 생산용 필수 소재 주문이 대폭 늘어난다면 장기 침체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일본귀금속마켓협회의 이케미즈 유이치 대표이사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인해 단기 시세를 견인하던 투기 자금의 재유입이 차단된 상태"라며 "공급망 내 실수요의 명확한 규모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은 시장의 적극적인 매수 주체 실종에 따른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