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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 수익 기회 놓치더니 하락장도 발목…은행권 ELD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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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에 수익 기회 놓치더니 하락장도 발목…은행권 ELD '울상'

은행권 ELD 3분기 판매액 3조4814억원…전분기比 39.2% 증가
상반기 코스피200 급등에 낙아웃 속출…고수익 대신 최저금리 적용
하반기 증시 급락에 상승형 상품도 수익률 부진 우려↑
사진=Chat gpt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Chat gpt 생성
최대 두 자릿수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는 은행권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롤러코스터 장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상품은 주가지수가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기대했던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여서다. 상반기는 주가지수가 약정된 상한선을 돌파하면서 낙아웃(Knock-out) 조건이 발동해 고수익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아직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품마저 추가 수익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ELD 상품을 취급하는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의 올해 3분기 총판매액은 3조 48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약 9797억 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4분기(4조 4899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ELD 상품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옵션 등을 결합하여 만든 정기예금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 시 원금과 최소 약정 이자를 보장받으며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변동성과 수익률에 연동되어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이는 ELS 상품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은행권 ELD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률에는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부 상품은 주가지수가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기대했던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여서 투자자들이 당초 기대했던 수익률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ELD는 코스피200지수를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 연 10%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고수익 낙아웃형 상품은 주가지수가 최초 기준지수보다 15~25% 넘게 상승하면 약정된 최저금리가 적용되도록 설계돼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200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한때 약 150% 가량 급등하면서 일부 낙아웃형 상품에서 최저금리가 확정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주가 상승에 따른 고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이에 더해 하반기들어 국내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데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긴축 우려 등이 겹치면서 국내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20일 858.78로 마감해 지난 6월 기록한 고점(1518.11) 대비 약 43.4% 하락했다.

국내증시 약세는 아직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은 ELD 상품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낙아웃 조건이 발동하지 않은 상품이나 낙아웃 조건이 없는 상품은 만기 시점의 주가지수 상승폭에 따라 추가 이자가 결정된다. 따라서 최근처럼 지수가 하락하면 추가 이자율이 낮아질 수 있으며, 만기 지수가 최초 기준지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최저금리만 적용 받을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낙아웃 조건을 조정하거나 해당 조건이 없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ELD는 상품별로 수익률 결정 방식이 다르고 지수 변동에 따라 실제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가입 전 상품 구조와 조건을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