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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버들골이야기' 문준용 행진프랜차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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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버들골이야기' 문준용 행진프랜차이즈 대표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지난 1997년 ‘낭만 포차(포장마차)’라는 콘셉트로 외식 브랜드 ‘버들골이야기’를 출점시킨 문준용 ㈜행진프랜차이즈 대표(50).
낭만이란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포장마차에 낭만이란 감성적 색채를 가미시킨 실내포차 ‘버들골이야기’는 바다풍의 인테리어와 맛깔스럽고 신선한 해물요리 안주로 인기를 얻으며 한때 가맹점 90개에 육박할 정도로 잘 나갔다.

문 대표는 CEO라고 매장이나 사무실에서 뒷짐진 채 지시하는 스타일이 결코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낭만포차 버들골이야기’ 책에서 “주방에서 장화 신고 안주 만들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고 제가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직접 몸으로 장사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어느 사업이든 성장기가 있으면 정체기도 있기 마련. 버들골 이야기도 정체기에 봉착하면서 문 대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작년 11월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WABAR)’로 유명한 ㈜인토외식산업(대표 이효복)과 손을 잡은 것이다.

다름아닌 인토외식산업이 버들골이야기 지분 50%를 갖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댔다.
버들골이야기의 감성적 매장운영 노하우에 인토외식산업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접목시키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전 버들골이야기의 생계형 소형매장 전략에서 수익형 중대형 매장으로 일대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와바와 제휴 4개월이 흐른 2월 하순, 서울 버들골이야기 강남구청점에서 문 대표와 만나 그동안 변화된 내용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버들골이야기'문준용대표.[사진=홍정수기자]
▲'버들골이야기'문준용대표.[사진=홍정수기자]


와바와 손잡은 뒤 버들골이야기의 변화는

“인토외식산업은 와바로 대표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공한 기업이다. 그만큼 영업이든 조직관리든 경영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제휴 이후 와바의 좋은 시스템을 지원받으니 버들골이야기가 빠르게 안정화 되어 가고 있다는게 가장 큰 변화이다.

사실 본사 행진프랜차이즈에서 소평수의 매장을 진행해 왔는데 대형 평수 매장과 비교해 고객, 매출 등 제반적인 경영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와바와 손잡으면서 경영 시스템 부분을 많이 도움받으면서 버들골이야기의 감성 경영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든든하고 고무적이다.”

종전의 버들골이야기 경영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생계형 창업에 많이 치중하다보니 힘들었다. 매장 수는 많이 늘었지만 성장하는데 있어 굉장히 어려웠다. 소형에 생계형이라 중간에 폐업한 매장도 나왔고, 덩달아 본사도 힘겨웠고, 물류공급도 자체처리했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부 매장이 떨어져나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매장 오픈, 인테리어 작업, 메뉴 개발 등 현장 업무에 강하지만, 숫자에는 약한 편이라 전반적인 경영이 쉽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인토외식산업이 많이 개선시키고 명쾌하게 정리해 줬다.”

인토외식산업과 제휴에 가맹점주들의 반응은

“사실 아직 모든 가맹점주들에게 제휴 내용을 상세히 통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봄에 정식으로 초청해 ‘뉴(new) 버들골이야기’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무래도 인토외식산업이 브랜드 인지도나 경영 시스템에서 뛰어나고 탄탄한 회사여서 우리 점주들도 안심하고 든든해 할 것이다.가맹점주뿐 아니라 협력업체 관계에서도 버들골이야기의 파워(교섭력)이 강해질 것으로 본다.

제일 중요한 점은 소비자들이 제휴 효과를 누린다는 점이다. 버들골이야기 매장이 커지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많이 확보되고, 인테리어도 좀더 세련되게 정리되면서 고객들이 더 좋아하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뒷 블록, 상권에서 좀 빠진 곳에 매장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형매장 중심으로 도심 대로변에 입점하면서 브랜드 홍보와 고객 접근성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아무튼 ‘뉴 버들골이야기’로 잘 하고 싶다. 그러기 전에 오는 4월 전후로 가맹점주들을 모셔 놓고 사과할 것이다.”

뉴 버들골이야기는 어떤 콘셉트인가

“한마디로 말해 대형매장에 걸맞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대표적인 매장이 강남구청점으로 ‘바다버전’ 콘셉트로 상징된다. 바다 버전이란 간판이나 인테리어가 한 폭의 바다를 연상케 하고, 메뉴도 해물로 특화한 걸 말한다.

이전의 소형 매장은 ‘정성 버전’으로 명절때 보름달이 뜨면 고향의 어머니가 자식을 기다리며 음식을 만드는 정성처럼 버들골이야기 음식메뉴를 개발하고 제공해 왔는데 나름대로 반응은 좋았다.

다만 매장 크기에 따라 편의적으로 바다버전은 대형, 정성버전은 중형으로 구분했다. 뉴 버들골이야기 전략에 따라 바다버전에 초점을 맞춘 대형매장들이 강남구청점을 포함해 서울 개포, 뱅뱅사거리, 강남, 포항 등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물론 최근 신규매장 중 부산 경성대점의 경우 정성버전에 속한다.”

버들골이야기 최근 현황은

“지방쪽 지사를 계속 확보하는 중이다. 이달 중에 전주에 호남지사를 두고 매장도 전주 2곳, 군산 1곳을 출점시킬 계획이다. 영남지사는 현재 포항과 협의하고 있다. 사업전략도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하향식이 아닌, 지방에서 호응을 받아 거꾸로 서울로 올라오고 싶다.”

일본 진출 얘기도 나오던데

“도쿄 중심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직영 음식매장 4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군데에 버들골이야기를 연내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한국인 사장도 나처럼 주방에서 직접 일하는 경영스타일이어서 이야기가 잘 되고 있다.

사실 버들골이야기 이태원매장에 있을 때 일본 진출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한국을 소개하는 일본잡지에도 이태원 매장이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해물떡볶기 등 음식 만족도가 높았고, 분위기도 좋아했다. 일단 한국에서의 음식메뉴를 일본식으로 개발, 정리해서 가지고 들어갈 생각이다.”

▲'버들골이야기'문준용대표가서울강남구청점매장안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홍정수기자jshong204@]
▲'버들골이야기'문준용대표가서울강남구청점매장안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사진=홍정수기자jshong204@]


와바와의 최종적인 관계 및 뉴버들골이야기 전망은

“일단은 와바로부터 성공적인 경영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간 합병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지금은 서로 믿음을 주면서 독자성을 존중하는 매우 신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뉴버들골이야기를 2년 안에 당당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확고한 인정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하는게 목표이다.

올해 38개 매장을 신설하려 한다. 그러면 전체 100개 정도 채워질 것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브로슈 제작 및 배포, 창업설명회 및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버들골이야기가 표방하는 낭만포차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

프랜차이즈업계 종사하면서 보람이라면

-술 장사 14년 정도 하면서 상당히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장사는 굉장히 고독한 일이다.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린다는 게 얼마나 외로운지 장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버들골이야기를 운영하면서 그런 ‘고독하고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프랜차이즈 사업하다보니 ‘이렇게 내가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음식업이나 프랜차이즈업이나 사람을 가르치고 키우는데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반성도 많이 했다. 대신에 술 먹는 사람들을 늘 상대하다보니 갈수록 의연해지더라.(웃음)

버들골이야기의 가맹점주나 고객층은 주로 어느 연령대인가

-가맹점주든 고객이든 둘 다 20~40대 젊은층이 많다. 사업적인 측면에선 노동 강도가 있는 편이라 50대 이후 창업자들에겐 맞지 않는 것 같더라. 센불을 다뤄야 하고, 수족관 청소도 해야하고, 살아있는 해물들을 손으로 처리해야 하니까.

그래서 이후 버들골이야기 ‘정성 버전’의 매장은 30~50대 창업자를 위해 조리도 쉽고, 메뉴 수도 줄이고, 매장 면적도 적은 노동강도가 약한 콘셉트로 전환할까 생각 중이다.

고객들은 20~40대가 대부분이며, 특히 여성고객이 많다. 아무래도 낭만포차라는 콘셉트가 감성적인 여성들에게 먹혔던 것 같다.

앞으로 개인적인 포부는

“우선 뉴버들골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키워서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업은 가맹점주에게 돈을 벌도록 해 주는 사업이다. 그래야 본사도 잘 된다. 동시에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덜 외롭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맹점주들이 사업 과정에서 힘들고 외로움을 느끼는데 가맹본사가 이를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물론 가맹점주가 잘 돼서 자만할 때 아직 갈 길 멀다고 충고도 해 줄 것이다.

그리고 버들골이야기가 성공한 다음에는 시골에 가서 자연음식점 창업에 도전할 것이다.

휴식공간 개념의 자연음식점을 만들어 도시생활 지친 사람에 큰 에너지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포차 경영을 하면서 밤 생활을 너무 많이 했다. 그런 것에서 탈피해 좀더 자연적인 힐링의 삶을 살고 싶다. 대부분 도시인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