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토익점수 높고 자격증 보유 낮아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표면적으로는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염연히 존재하는 '대학서열'. 대학서열과 취업의 상관관계는 어떨까.26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대학서열이 높을수록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서열에 따라 영어 토익점수는 증가했지만 학점과 자격증 보유비율은 대학서열과 상관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능력개발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2008~2010년)'를 분석한 것을 토대로 최근 보고서 '대졸자의 선망 직장 취업스펙과 정책과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대학입시에서 수능점수가 높았던 5개 대학의 취업희망자 1만1504명 중 4918명(42.7%)이 대기업과 공기업 정규직, 공무원 등 청년층이 선망하는 일자리에 취업했다.
그러나 5개 대학을 제외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구직자 중 '선망 직장'에 취업한 학생들은 35.4%(1만7988명)에 불과했다. 또 지방 국공립대학은 26.1%(1만5256명), 지방 사립대학은 22.2%(3만1645명)로 취업률이 하락했다.
상위 5개 대학의 대기업 취업자들은 토익점수가 높은 대신 자격증 보유비율과 학점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기준 평균 토익점수는 878.8점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평균인 839.3점보다 40점 더 높았다. 지방 국공립대와 지방 사립대는 각각 779.4점, 775.6점이었다.
반면에 자격증 보유비율을 보면 5개 대학 졸업자는 54%가 자격증을 보유했지만 지방대학 취업자는 64%가 자격증을 보유했다. 학점도 지방 국공립대학(83.7점)과 지방 사립대학(82.4점)에 비해 5개 대학 졸업자는 80.6점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오호영 직업능력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착화된 '대학서열'을 깨고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대학 간 경쟁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사업에서 '취업성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