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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공장서 고객 집까지 사람 없이 첫 배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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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로보택시, 공장서 고객 집까지 사람 없이 첫 배송” 주장

테슬라 로보택시 내부.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보택시 내부.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선보인 로보택시가 처음으로 공장에서 고객의 집까지 완전 자율주행으로 배송됐다고 주장했다.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 원격조종자도 전혀 개입하지 않은 채로 배송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모델Y 차량이 고속도로를 포함한 도심 구간을 완전 자율주행으로 주행해 고객의 집까지 도착했다”며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완전히 무인 상태로 배송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차 안에 아무도 타지 않았고 어떤 시점에도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작한 사람이 없었다”며 “공공 고속도로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진행된 첫 완전 자율주행 주행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영상은 미공개…자율배송 신뢰성 의문


머스크의 발표는 최근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공장에서 출고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배송 구역까지 이동시키는 작업을 시험해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조만간 해당 배송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표의 진정성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가 선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경우 차량 내 항상 직원이 동승해 ‘비상정지 스위치’를 작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자율주행 신뢰도가 낮아 감시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배송 사례 역시 유사한 사전 연습과 감시 하에 진행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주장대로라면 이 사례는 로보택시보다 더 진보한 방식”이라면서도 “여전히 테슬라는 어떤 관련 데이터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일레그렉은 “웨이모 등 이미 차량에 탑승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시행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테슬라는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료나 테스트 기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모는 이미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도시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면에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여전히 직원이 동승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렉트렉은 “특정 고객의 집까지 사전 테스트한 정해진 경로를 활용해 차량을 보낸 것일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방식인지 여부는 향후 수십만km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싸고 수년간 과장된 발표를 반복해온 전례가 있다”며 “이번 발표 역시 상업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구조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