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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력평가 국어 '양반전' 문제 복수정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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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력평가 국어 '양반전' 문제 복수정답 논란

[글로벌이코노믹=황현주 기자]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제출된 국어B형 38번 문제가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다.

복수정답 논란을 안고 있는 문제는 연암 박지원이 쓴 고전소설 양반전으로, 14일 교육업체 등에 따르면 양반전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항이 제출됐다.

해당 소설의 정답은 보기 '⑤군수는 부자의 요구에 따라 증서에 격식을 갖춰서 서명을 했다'로 처리됐지만, '③군수는 정선 양반이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또한 정답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업체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는 제시된 본문 내용에서 증서에 서명을 하게 한 사람이 군수이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본문에는 ‘군수는 양반을 위로함 겸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겸 그를 찾아갔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군수가 양반 신분을 판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간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EBSi 사이트 국어 대표 강사는 온라인 강의 설명에서 "③번 선지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며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겸'이라는 내용이 나와있기 때문에 양반 신분을 팔았다는 것을 (군수가) 몰랐다고 해석한다면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EBSi 관계자에 따르면, 사이트 온라인 채점 이용자 중 ③번을 고른 학생은 60%였지만 ⑤번을 골라 정답을 맞춘 학생은 25%에 불과했다. 또한 이투스 사이트에서도 ③번은 64%, ⑤번은 26%로 정답률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이번 시험이 수능 모의고사라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수정답 논란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