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쟁의 새로운 혁신, 소형 무인기 100대 실을 수 있어

4350마일(약 7000킬로미터)은 중국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유럽 동부, 예를 들어 헝가리 부다페스트(4573마일, 약 7360킬로미터)에 거의 도달하는 거리이다. 또한, 이 거리는 러시아 모스크바(3609마일, 약 5809킬로미터)를 훨씬 넘어서며, 유럽의 중부나 동유럽 주요 도시까지 갈 수 있다. 남쪽으로는 동남아시아를 지나 인도 델리(2350마일, 약 3781킬로미터)를 훨씬 넘어 인도 남부, 또는 인도양 인근까지 닿는 거리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V)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국영 항공산업공사가 만든 지우톈 드론이 오는 6월 말 첫 시험 비행을 한다고 전했다.
◇ 소형 드론 100대 실을 수 있는 '공중 벌집'
CCTV 보도에 따르면, 지우톈 드론은 날개 길이 82피트, 최대 비행 높이 15km(9.3마일), 최고 속도 시속 435마일이다. 특히 이 항공기는 최대 6톤을 실을 수 있어 동체 양쪽에서 비행 중 소형 무인항공기 100대까지 쏘아낼 수 있다.
중국 국영 방송사가 보여준 홍보 영상에서는 이 드론이 벌집에서 벌떼처럼 소형 드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컴퓨터 그림으로 그렸다.
지우톈은 드론 무리를 쏘아내는 것 외에도 공대공, 대함, 공대지 미사일과 1,000kg(약 2,200파운드) 유도 폭탄으로 무장할 수 있다. 또한, 임무에 따라 전자전, 타격, 지원, 긴급 구조 등 탑재물을 2시간 안에 바꿀 수 있어 여러 민간과 군사 용도로 쓸 수 있다.
미 국방 전문가인 톰 슈가트 아처 전략 자문사 설립자(신미국안보센터 국방 프로그램 부교수)는 뉴스위크와 나눈 대화에서 "지우톈 드론은 흥미로운 개념이지만, 스텔스 기능이 없어 취약하다"며 "현대전에서는 적의 항공기나 방공망이 이 드론을 먼저 발견해 소형 드론을 풀어놓기도 전에 격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현대 방공시스템의 '표적'이 될 걱정
지우톈은 쏘아낸 소형 드론과 통신을 이어주는 중계 역할도 해서 일반 한계를 넘어 움직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드론 운반선의 크기가 현대 방 시스템의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항공 전문가들은 지우톈이 최대 높이에서 날더라도 미국의 사드와 패트리어트 PAC-3, 대만의 스카이보우 III, 일본의 이지스 BMD, 한국의 KM-SAM 블록 II 등 여러 현대 방공시스템 사거리 안에 있게 된다고 분석한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뉴스위크에 미 국방부가 지우톈을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더 말하지 않았다.
자칭 옛 미 공군 교관이라는 소셜미디어 사용자 @MCCCANM은 "이것은 KC-10(퇴역 급유기와 화물 항공기) 편대를 가지고 가까운 적 영공에 몰래 들어가려는 것과 같다"며 "멀리서 조종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거대한 미사일 자석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민해방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군사력을 계속 키우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타이완 침공과 같은 전시 상황에서 공중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인항공기와 군집 기술에 큰 돈을 쏟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